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그래도 역시 한국 테니스가 믿을 건 정현(18·삼일공고·사진)뿐입니다. 정현은 9일자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에서 순위를 180위로 끌어올리며 4년 7개월 만에 2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가 됐습니다. 임규태(35·은퇴)가 2010년 2월에 197위에 오른 게 마지막이었으니까요.

이번 랭킹 발표 전까지 정현은 249위였습니다. 지난달 31일 태국 방콕에서 끝난 ATP 방콕오픈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순위를 69계단이나 끌어올렸습니다. 임규태는 2009년에 160위까지 오른 적이 있으니 일단 정현이 아직 임규태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아직 고등학교 졸업반이니 앞날이 더 창창하리라 믿습니다.

아시아 테니스의 희망 니시코리 게이(錦織圭·25·일본)는 US 오픈 준우승으로 세계랭킹 11위에서 8위로 올랐습니다. 이는 본인과 파라돈 스리차판(35·태국)이 가지고 있던 9위를 뛰어 넘는 아시아 최고 기록입니다. 니시코리는 노바크 조코비치(27·세르비아)를 물리치고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마린 칠리치(26·크로아티아·당시 16위)에 0-3으로 완패하고 말았습니다.

최상위권에서는 조코비치가 계속 1위를 지켰고, 라파엘 나달(28·스페인)과 로저 페더러(33·스위스)도 그대로 뒤를 따랐습니다. 스탄 바브링카(29·스위스)와 다비드 페레르(32·스페인)도 계속 4, 5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US 오픈 우승자 칠리치는 9위가 됐습니다.

여자프로테니스(WTA)에서는 US 오픈 3연패에 성공한 세리나 윌리엄스(33·미국)가 변함없이 1위를 지켰습니다. 이어 시모나 할레프(23·루마니아), 페트라 크비토바(24·체코), 마리야 샤라포바(27·러시아), 아그니에스츠카야 라드반스카(25·폴란드)가 2~5위였습니다. 랭킹 3위였던 리나(李娜·33·중국)는 무릎 부상으로 US 오픈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6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장수정(19·삼성증권)이 216위로 가장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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