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지난해 V리그 정규 시즌이 끝나고 사자성어로 각 팀을 정리하는 기사를 쓰면서 "배구 팬들은 올해 도로공사를 외국인 선수 니콜 포셋(29·) 혼자 고군분투(孤軍奮鬪)했다는 뜻으로 '니콜공사'라고 불렀다"고 썼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여태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는데 마침내 오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합류한 건 2월이고 재계약한 건 5월이었다고 하니 보도자료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보도자료가 무려 이렇게 날아 왔습니다.
 

본인들이 공기업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는 눈물 겨운 노력을 느끼실 수 있습니까? 보통 사기업에서 운영하는 팀은 .DOC나 .PDF 형태로 보도자료를 내는데 도로공사는 무려 .HWP였습니다. 게다가 선수 사진 하나 없는 알뜰함까지! 이렇게 애를 쓰고 있는 공기업더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전면 유료화 한다고 나무랄 수 있겠습니까. 

감히 제가 이 선수에 대해 어떤 설명을 붙이면 누가 될 것 같아 보도자료 전문 공개로 갈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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