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아메리칸리그(AL) 15개 팀, 내셔널리그(NL) 15개 팀으로 재편했습니다. (휴스턴이 NL에서 AL로 이동했습니다.) 두 리그가 홀수이다 보니 경기 스케줄을 짜면 △한 팀이 쉬거나 아니면 △상대 리그 팀하고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그런데 경기 숫자(162경기)는 줄지 않았으니 쉬는 것보다는 상대 리그 팀하고 맞붙는 경기를 늘리는 게 일정을 빨리 소화하는 길인 게 당연한 일. 그래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다른 리그 팀하고 맞붙는 '인터리그' 경기 숫자를 늘렸습니다. 지난해까지는 10게임 안팎을 치렀는데 올해는 20게임으로 늘린 겁니다. (지난해까지는 AL 14팀, NL 16팀이라 경기 숫자가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프로야구는 9개 팀 단일 리그. 일정도 간단합니다. 한 팀이 나머지 8개 팀과 16경기씩 똑같이 치르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각 리그별 15개 팀이 동부, 중부, 서부 3개 지구 5팀으로 다시 나뉩니다. 이 때문에 상대 경기가 서로 다릅니다.
팀 | 경기수 | 계산 | 비고 |
소속 지구 | 76 | 4×19=76 | 같은 지구 소속 4개 팀과 19차전 |
기타 지구 | 66 | (4×6)+(6×7)=66 | 나머지 10개 팀과 6 또는 7차전(순환) |
인터리그 | 20 | (4×3)+(1×4)=16 | 미리 정한 순서에 따라 지구 순환, 4게임 팀도 순환 |
2×2=4 | (지역) 라이벌과 안방·방문 각 2연전 | ||
합계 | 162 | - | - |
조금 복잡하죠? 이 중 인터리그 지구 순환 경기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AL 동부지구는 NL 동부-서부-중부 지구 순서로 돕니다. AL 동부지구는 올해 NL 서부지구하고 붙으니까 내년에는 NL 중부지구하고 붙는 거죠. 지난해는 당연히 동부지구였고요.
나머지 4경기는 라이벌 팀하고 2경기씩 안방을 바꿔서 치릅니다. 보통은 같은 도시 혹은 이웃 도시에 속한 팀끼리 맞붙는 게 일반적이지만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올해는 토론토(AL)와 애틀랜타(NL)가 라이벌 자격으로 맞붙는데 둘은 심지어 나라도 다른 팀이죠.
지난해까지는 제도가 조금 달랐습니다. 휴스턴이 AL로 옮기기 전에는 AL 14개, NL 16개로 소속 팀 숫자가 달랐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AL 팀은 인터리그를 18경기 치르는 걸로 고정했지만 NL 팀은 해마다 인터리그 경기 숫자가 달랐습니다.
또 인터리그를 처음 시작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동안은 다른 리그 같은 지구 팀끼리만 인터리그 경기를 벌였습니다. 그러니까 AL 동부지구 팀은 NL 동부지구 팀하고만 인터리그 경기를 치른 거죠.
스케줄도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올스타전 휴식기 앞뒤로 인터리그 경기를 편성했습니다. 올해는 개막전부터 LA 에인절스(AL)와 신시내티(NL)가 맞붙었습니다. 또 시즌 막판에도 인터리그 경기를 잡아두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시즌 내내 인터리그 경기를 치르려고 휴스턴이 AL로 옮겨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럼 인터리그 경기에서는 어떤 리그가 강했을까요? 지난해까지 2081승 1883패(승률 52.5%)로 AL이 우위였고, 올해도 75승 66패(승률 53.2%)로 앞서 있습니다. NL에서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이런 결과는 쉽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전 한 명이 더 있는 팀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