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사용자
2002년6차전 님께서 "아침 먹고 속이 더부룩하다"는 이유로 야구 퀴즈(파울볼 ID 필요)를 던지셨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한 번 풀어볼까요?
1. KBO 역사상 이닝 1위와 방어율 1위를 동시에 차지한 선수는 3명뿐이다. ( )년의 ( )와, ( )년의 ( ), ( )년의 ( ).
2. 메이저리그의 이 투수는 8승 16패로 리그 방어율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이 투수는 누구일까?
3. KBO의 단일시즌 역대 데드볼 1, 2, 3위는 공교롭게도 같은 선수이다. 이 선수는? (덧: 데드볼 맞은 타자가 아니라 데드볼 던진 투수 얘기입니다.)
4. KBO 역사상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 역대 최악의 방어율을 기록한 선수는 누구인가?
5. KBO 역대 단일시즌 최다 피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 )다.
6. 2001년 두산은 총 5명의 외국인 선수를 기용했다. 이 선수들은?
7. ( )선수와 ( ) 선수는 KBO 역사상 유이한 4년 연속 도루왕이다.
8. 메이저리그의 모 구단에서는 팀이 하도 못하니까 열받은 구단주가 대신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 이 구단의 이름은?
9. 메이저리그의 모 감독은 똑같은 구단의 똑같은 구단주에게 5번 고용되었고 5번 해고되었다. 이 감독의 이름은?
10. 메이저리그의 모 구단에서는 한 감독이 23년동안 재직하고 그 후임감독이 21년동안 재직했다. 이 구단의 이름과 그 두 감독의 이름은?
1. 1992년 롯데 염종석(204⅔이닝, 평균자책 2.33), 2007년 두산 리오스(234⅔, 2.07), 2012년 넥센 나이트(208⅔, 2.20)가 답입니다.
이 문제에서 뜻밖인 건 류현진이 이닝 1위를 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대신 류현진은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201⅔이닝)을 시작으로 2007년(211), 2009(198⅔), 2010년(192⅔)까지 2위는 네번이나 했습니다. 0점대 평균자책(0.99)을 기록한 1986년 선동열도 262와 3분의 2이닝이나 던졌지만 최동원(267)에 밀려 2위였습니다.
2. 정답은 놀란 라이언. 그는 휴스턴에서 뛰던 1987년 만 40세 때 평균자책 2.76으로 1981년(1.69)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평균 책 타이틀 차지했습니다. 라이언은 이해 삼진(270개)도 리그 1위였지만 승률은 0.333밖에 안 됐습니다. 1920년 이후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 평균 자책 2.80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률이 0.333에 그친 선수는 라이언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기록은 1992년 '조막손 투수' 짐 애보트가 평균자책 2.77로 7승 15패(승률 0.318)를 기록하면서 깨졌습니다.
3. 몸 쪽 공 승부라면 역시 리오스죠. 리오스는 KIA에서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인 2002년 몸에 맞는 공 24개로 LG 정상흠이 1995년 기록한 최다 기록(22개)을 2개 늘렸습니다. (삼성 임창용과 공동 1위) 이어 2003년 28개로 현재까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습니다. 2004년에도 25개로 역대 2위.
2002년에는 리오스, 임창용뿐 아니라 현대 토레스, LG 만자니오도 몸에 맞는 공을 각 21개 기록했습니다. 이전까지 정삼흠 외에 몸에 맞는 공이 20개가 넘던 선수는 1986년 청보 김신부(21개), 1992~1993년 해태 김정수(20개) 뿐이었습니다.
4. 파올볼에서는 정답을 1999년 해태 곽현희(6.15)라고 하던데 이 해 LG 김상태는 147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6.17을 기록했습니다. 곽현희보다 더 나쁜 기록이죠. 하지만 이들도 1982년 삼미의 상대가 되지는 못합니다.
당시 김동철은 93이닝(규정이닝 80이닝)을 던져 7.06, 이호봉은 133이닝에 6.56, 감사용은 무려 133과 3분의 2이닝 동안 6.46을 기록했습니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나쁜 1~3위가 모두 한 팀에서 나온 겁니다. 그래서 정답은 1982년 김동철.
5. 정답은 한화 안영명입니다. 그는 2009년에 홈런을 34개나 맞았습니다. 그 뒤를 4번 문제에 등장했던 1999년 곽현희가 31개로 뒤따릅니다. 공동 3위는 1992년 해태 이강철, 1999년 쌍방울 성영재, 2009년 넥센 김수경이 각각 기록한 29개. 성영재와 김수경은 정규이닝도 못 채웠는데 대단한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6. 이 문제 답은 우즈, 파머, 니일, 콜, 베넷. 지금은 외국인 선수를 2명만 영입할 수 있어서 이 숫자가 많아 보이지만 당시는 외국인 선수를 3명(출전은 2명)까지 보유할 수 있던 때였습니다. 8개 구단이 2001년 데려왔던 외국인 선수는 모두 39명. 당시 한화는 데이비스, 누네스, 에반스, 리스, 웨렌, 윈스턴, 차베스까지 외국인 선수를 7명이나 쓰기도 했습니다. 해태-KIA도 산토스, 루이스, 타바레스, 레스, 젠슨, 리치까지 6명.
7. 정수근과 이대형이 답입니다. 정수근은 두산(1998년 OB포함) 시절 1998~2001년, LG 이대형은 2007~2010 도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이대형은 246번이나 베이스를 훔쳤습니다. 정수근도 191번이나 되는데 초라해 보이죠.
해태 이종범도 1993년부터 4년동안 도루 246개를 기록했지만 데뷔 첫해였던 1993년에는 롯데 전준호(75개)에 2개 차이로 밀려, 1995년에는 방위 복무로 63게임밖에 못 뛰느라 도루왕을 차지하지는 못했습니다.
8. 이 블로그 독자라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라고 답하셨을 터. 여전히 모르신다면 여기로 -_-)/
9. 빌리 마틴. 1975년 시즌 중반 마틴이 뉴욕 양키스 감독을 맡은 뒤로 양키스 감독은 이렇습니다. 마틴(1975~78)-밥 레몬(1978~79)-마틴(1979~80)-딕 하우저(1980)-진 마이클(1981)-레몬(1981~82)-마이클(1982)-클라이드 킹(1982)-마틴(1983)-요기 베라(1984~85)-마틴(1985)-루 피넬라(1986~87)-마틴(1988)-피넬라(1988). 이제는 고인이 된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괜히 '보스'라고 불린 게 아닙니다. 스타인브레너는 감독 교체 기자회견 때마다 자기가 자른 감독을 꼭 끌어 안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덕인지 마틴하고는 이런 광고를 찍기도 했습니다.
10. "내 몸에는 푸른 피가 흐른다"는 말을 양준혁 SBS-ESPN 해설위원이 처음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사실 이 말은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이 먼저 한 말입니다. 푸른 색 유니폼을 입고 감독으로만 3041경기나 지휘한 인물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죠. 라소다는 1976년부터 1996년까지 21년 동안 팀을 이끌었습니다. 전임이었던 월터 앨스턴 감독은 더 합니다. 그는 1954년부터 1976년까지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에서까지 다저스를 이끌었습니다. 그리하여 정답은 LA 다저스, 월터 앨스턴, 토미 라소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