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를 지나며 각 팀 모두 서로 맞상대를 해봤습니다. 이제 '1라운드'가 끝난 셈이죠. 그러면서 팀 순위표도 점점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주 성적을 보면 또 다른 얘기.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는 삼성이 건재를 과시했고, 중상위권 다툼 분수령이 될 두산-넥센 경기는 1승 1패로 호각세였습니다. 다른 구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각 팀별로 지난주 상황을 정리해봤습니다.
순위 | 구단 | 승-패-무 | 코멘트 |
1 | 4-1-0 | 장원삼은 7⅔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홀수해 징크스를 깨뜨릴 모양새. 윤성환은 주무기 '커브'를 13개(전체 투구수 109개)만 던지고도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높은 슬라이더를 좋아하던 이승엽은 원바운드성 슬라이더도 때릴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러니 진갑용이 '주자의 재치'를 발휘했다고 놀랄 일은 아니다. | |
2 | 4-1-0 | 사실 양의지는 여전히 타율은 .222밖에 안 된다. 그런데 OPS는 0.903이나 된다. 잠실을 홈 구장으로 쓰는 포수지만 그의 한 방을 무시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뜻. 이런 타자에게는 삼진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야 말로 점수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 |
3 | 3-2-0 | 박종윤의 '팡야 존' 공략이 주효했다. 그 공을 "실투"라고 말할 수 있는 타자는 대한민국에 박종윤과 이승엽(응?)밖에 없을 터. 손아섭도 점점 '클래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타자가 돼 가고 있다. KBO 유권해석에 따라 김대우는 21년 만에 이 팀 출신 신인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이제 감독만 정신 차리면 된다. | |
4 | 1-1-0 | 염경엽 감독은 평균자책보다 WHIP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마무리 손승락(WHIP 1.70)은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 비록 목요일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타격 사이클은 나쁘지 않았던 상태. 4일 휴식일 동안 타격감을 어떻게 유지했느냐가 삼성, KIA하고 맞붙는 이번주 과제. 불펜이야 쉰다고 뭐 달라졌겠어? | |
5 | 2-2-1 | 금요일 경기에서 최향남이 8회초 두들겨 맞던 장면을 떠올려보자. 속구(134㎞)다음에 체인지업(130㎞)을 던져 배영섭에게 3루타를 맞았다. 구속 차이는 무려(?) 시속 4㎞차이였다. 박한이한테는 136㎞짜리 속구만 3개 던지다 2루타. 일요일도 8회 무너졌다. 선발이 시원하게 털리면 몰라도 불펜을 시한폭탄처럼 안고 사는 건 KIA 팬들 심장에도 별로 좋을 게 못 된다. | |
6 | 2-3-0 | 이 팀 타점 1위는 이진영(14타점)이다. 2위는 오지환(12타점). 여기까지는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정주현(11타점)이 3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누구?' 소리가 절로. OPS 0.658짜리 타자는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참, 끝내기 안타로 이기는 건 팀에 별로 좋은 징조는 못 된다. | |
7 | 2-3-1 | 최정이 프로 데뷔 첫 번째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데는 840경기가 필요했다. 두 번째는 6타석밖에 안 걸렸다. 문제는 이 두 번째 만루 홈런으로도 한화를 꺾지 못했다는 것. 롯데도 SK를 만나서는 끈끈한 팀처럼 보였다. 약팀을 자기 실력보다 강한 느낌으로 만드는 팀은 스스로도 강팀이 될 수 없다. | |
8 | 1-1-1 | 아마도 윤근영은 통산 타율 1.000으로 커리어를 마치게 되겠지만 송창식을 그대로 타석에 들어서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사상 첫 27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김응용 감독은 다음 타자가 김태균이라는 걸 염두에 두었을 터. 그렇다면 이준수는 초구에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는 짓 같은 건 하지 말았어야 했다. | |
9 | 0-4-1 | 올 시즌 .293/.349/.466을 치고 있는 조평호가 수비까지 잘했다면 현대-넥센 유니폼을 입고 뛸 때도 1군에서 그의 모습을 좀더 자주 볼 수 있었을 터. 다른 팀에서 옮긴 NC 선수들 대부분이 공격은 되는데 수비는 안 되거나 그 반대인 사례가 많다. '저건 선수도 아니다'고 말하기 전에 진짜 프로 선수들이 얼마나 보이지 않는 시간 땀을 흘렸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