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세계랭킹 1위)가 기어이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공했다는 뜻.
테니스 역사상 알카라스보다 어린 나이에 이런 기록을 남긴 선수는 없습니다.
'프로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라는 전제도 필요 없는 최연소 기록입니다.

알카라스는 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9·세르비아·4위)를 상대로 3-1(2-6, 6-2, 6-3, 7-5)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 오픈에서 개인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에는 윔블던, 2024년에는 프랑스 오픈에서 첫 우승 기록을 남겼습니다.
다만 호주 오픈에서는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을 뿐 준결승 무대도 한 번 밟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처음 준결승에 올라 알렉산더 츠베레프(29·독일·3위)를 무찌른 뒤 결국 챔피언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알카라스는 그러면서 22세 8개월 27일인 이날 커리어 그랜드 슬램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전까지는 라파엘 나달(40·스페인·은퇴)이 2010년 US 오픈 우승 때 남긴 24세 3개월 9일이 오픈 시대 최연소 기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알카라스가 올해가 아니라 내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더라도 이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던 것.
다만 '아마추어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사정이 약간 다릅니다.
| 순위 | 이름 | 달성 대회 | 나이 |
| ① | 카를로스 알카라스 | 2026 호주 오픈 | 22세 8개월 27일 |
| ② | 돈 버지 | 1938 프랑스 선수권대회 | 22세 11개월 29일 |
| ③ | 로드 레이버 | 1962 전미 선수권대회 | 24세 1개월 1일 |
| ④ | 라파엘 나달 | 2010 US 오픈 | 24세 3개월 9일 |
| ⑤ | 프레드 페리 | 1935 프랑스 선수권대회 | 26세 15일 |
| ⑥ | 로이 에머슨 | 1964 윔블던 | 27세 8개월 1일 |
| ⑦ | 로저 페더러 | 2009 프랑스 오픈 | 27세 9개월 30일 |
| ⑧ | 노바크 조코비치 | 2016 프랑스 오픈 | 29세 14일 |
| ⑨ | 앤드리 애거시 | 1999 프랑스 오픈 | 29세 1개월 8일 |
| ⑩ | 로드 레이버 | 1969 프랑스 오픈 | 31세 1개월 1일 |
돈 버지(1915~2000·미국)가 23번째 생일 이틀 전에 1938년 프랑스 선수권대회(현 프랑스 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공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알카라스가 내년 호주 오픈에서 이 대회 첫 우승 기록을 남겼다면 이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을 겁니다.
실제로는 올해 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알카라스는 이 기록마저 88년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아, 로드 레이버(88·호주)는 아마추어 시대에 한 번, 그리고 오픈 시대에 또 한 번 이 기록을 남겼습니다.

알카라스는 2024년에는 윔블던, 지난해에는 프랑스 오픈과 US 오픈 우승을 추가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통산 7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인 것.
스물세 살이 되기 전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7개 수집한 것도 알카라스가 처음입니다.
알카라스(8번)보다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 기록이 많은 상태로 23번째 생일을 맞은 선수도 비에른 보리(70·스웨덴·9번) 한 명밖에 없습니다.
거꾸로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결승 11번째 경기에서 첫 패전을 남겼습니다.
조코비치는 현재까지 호주 오픈에서 10번, 프랑스 오픈에서 3번, 윔블던에서 7번, US 오픈에서 4번 우승했습니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3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조코비치뿐입니다.
다만 2023년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