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 여제' 린지 본(41)이 복귀 후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본은 12일(이후 현지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제8차 레이스 여자 활강에서 1분29초63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본은 2019년 2월 17일 끝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슬로프를 떠났다가 지난해 11월 은퇴를 번복했습니다.
본은 지난 시즌 제33차 레이스에서 준우승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고 이날 기어이 개인 통산 83번째 월드컵 우승 기록까지 남겼습니다.
본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건 2018년 3월 14일 열린 2017~2018시즌 제36차 레이스 이후 7년 8개월 28일(2830일) 만입니다.

본은 이날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역대 최고령(41세 1개월 24일) 우승 기록도 새로 썼습니다.
이전에는 디디에 쿠체(51·스위스)가 37세 6개월 8일이던 2012년 2월 24일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우승한 게 기록이었습니다.
여자부에서는 페데리카 브리뇨네(35·이탈리아)가 올해 3월 14일에 역시 슈퍼대회전에서 최고령(34세 8개월) 우승 기록을 남겼더랬습니다.
사실 본이 지난 시즌 33차 레이스에서 2위를 하기 전에는 35세 이상 여자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적도 없습니다.
본은 "여름 훈련 때 느낌은 좋았지만 내가 얼마나 빠른지는 알 수 없었다. 이제 내가 얼마나 빠른지 알게 됐다"며 웃었습니다.
본은 2010년 밴쿠버 겨울 올림픽 때 활강에서 금,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부상으로 2014년 소치 올림픽을 건너뛴 본은 2018년 평창 대회 때는 활강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2월 열리는 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개인 네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합니다.
담페초는 본이 월드컵에서 총 12번 우승을 차지한 무대입니다.
본은 올림픽 메달 획득 여부에 관계없이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스키화를 벗을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