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결국 창원으로 돌아갑니다.
NC는 "30일 한화전부터 창원구장에서 안방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습니다.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안방으로 쓰겠다고 발표한 지 보름 만에 다시 창원구장 문을 다시 열기로 방향을 튼 것.
NC는 "당초 6월 말까지 문수구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울산시와 협의했으나 (창원) 지역 상권, 프로야구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NC 요청을 받아들여 안방 구장 경기 재개를 승인했다"고 알렸습니다.
이에 따라 NC는 관중 사망 사고 발생(3월 29일) 이후 62일 만에 창원에서 안방 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NC가 울산에서 안방 경기를 치르기로 한 상황에서 창원시도 마냥 강 건너 불구경 모드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창원시는 NC가 울산행 소식을 전한 바로 다음 날 "18일까지 창원구장 재개장을 위한 모든 시설물 정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재개장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창원시는 실제로 19일 창원구장에서 언론 대상 브리핑에 나서 "야구장 시설 보수와 안전 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늦어도 30일 경기부터는 안방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NC와 협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NC가 창원구장으로 돌아오기로 했으니 창원시도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아니, 정말 그럴까요?
NC가 정말 아무 계산 없이 창원 복귀를 결정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NC는 창원구장을 25년 동안 사용하는 대가로 창원시에 330억 원을 납부한 상황.
그런데 창원시와 창원시설관리공단에서 구조물 관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이 구장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NC로서는 당연히 이 손해를 보상해 달라고 요구할 겁니다.
또 서울행 고속철도(KTX) 막차 시간 조정을 포함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달라고 요구할 확률도 높습니다.
NC는 모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독자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
NC소프트 분위기만 보면 야구단을 언제 매각해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NC소프트 본사가 있는 성남시는 2027년까지 성남종합운동장을 2만석 규모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상태입니다.
NC가 창원시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연고지 이전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NC vs 창원시'는 이제 진짜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과연 창원시가 이번에는 '전향적인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