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한국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쓴 한화 폰세. 한화 제공

결국 폰세(31·한화)가 제일 앞으로 치고 나왔습니다.

 

폰세는 17일 대전에서 SSG와 맞붙은 프로야구 안방 연속 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삼진 18개를 잡아냈습니다.

 

폰세는 그러면서 선동열(62)과 함께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 공동 보유자가 됐습니다.

 

선동열은 1991년 6월 19일 광주 안방 경기에서 빙그레(현 한화)를 상대로 이 기록을 남겼더랬습니다.

 

한화 폰세가 17일 연속 경기 1차전 8회말 SSG 최준우를 상대로 경기 18번째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 KBSN 중계화면 캡처

선동열이 당시 삼진 18개를 잡는 데는 13이닝이 필요했습니다.

 

폰세는 8이닝 만에 같은 숫자를 잡아냈습니다.

 

정규이닝(9이닝) 기준으로는 류현진(38)이 2010년 5월 11일 청주 안방 경기에서 LG를 상대로 삼진 17개를 잡은 게 기록이었습니다.

 

물론 이제 이 기록 주인공도 폰세입니다.

 

폰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 달성 소식을 전한 대전구장 전광판. 한화 제공

선동열은 18탈삼진 경기에서 공을 총 175개 던졌습니다.

 

폰세가 삼진 18개를 잡는 데는 113개면 충분했습니다.

 

폰세가 당시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이던 14탈삼진 경기를 펼쳤을 때 말씀드렸듯 삼진을 많이 잡으려면 공을 꼭 많이 던져야 하는 건 아닙니다.

 

삼진은 기본적으로 아웃과 동의어이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끝난 뒤 팀 마무리 투수 김서현과 인사를 나누는 폰세. 한화 제공

한화는 4회말 뽑은 1점을 끝까지 지키면서 결국 1-0 승리를 거뒀습니다.

 

반면 선동열은 그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습니다.

 

이 경기 빙그레 선발 투수였던 한희민(63)도 13회까지 공을 총 176개 던졌습니다.

 

확실히 그 옛날 '에이스 시대'는 지금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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