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김가영(42·하나카드)이 7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프로당구 2024~2025시즌을 마감했습니다.
김가영은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제주특별자치도 월드챔피언십 2025' 여자부(LPBA) 결승에서 김민아(35·NH농협카드)에게 5-2(5-11, 11-5, 11-5, 4-11, 11-5, 11-2)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월드챔피언십에는 남녀부 시즌 랭킹 32위 이내에 든 선수만 참가할 수 있어 흔히 '왕중왕전'으로 통합니다.
김가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프로당구 역사상 처음으로 왕중왕전 2연패 기록을 남겼습니다.
남자부(PBA)에도 이런 기록을 남긴 선수는 없었습니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 3차 대회였던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오픈'을 시작으로 7차 대회였던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까지 연이어 제패했습니다.
PBA와 LPBA를 통틀어 5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긴 선수는 김가영이 처음이었습니다.
김가영은 계속해 8차 대회였던 '웰컴저축은행 웰빙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이날 왕중왕 타이틀까지 따냈습니다.
김가영은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까지 프로당구 역대 최장인 개인전 38연승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로 치른 최종전에서 김예은(26·웰컴저축은행)에게 1-2(11-6, 4-11, 7-9)로 패하면서 연승 기록에는 마침표를 찍어야 했습니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까지 7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스롱 피아비(35·캄보디아)와 함께 LPBA 최다 우승 기록을 나눠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시즌에만 우승 트로피를 7번 들어 올리면서 남녀부 합산 최다 우승 기록(14회) 보유자로 올라섰습니다.
프로당구 역사상 두 자릿수 우승 기록을 남긴 선수 역시 김가영밖에 없습니다.
이전에는 '당구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57·벨기에)이 남긴 8승이 최다 기록이었습니다.
이전에는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 역시 2021~2022시즌 쿠르롱이 남긴 4승이었습니다.
김가영은 이날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으면서 이번 시즌 총상금 3억409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한 시즌에 상금 2억 원을 벌어들인 여자부 선수도 없었습니다.
이번 시즌 남자부에도 김가영보다 상금이 많은 선수는 없습니다.
남자부에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34·스페인)가 3억2950만 원으로 이번 시즌 1위입니다.
김가영은 통산 상금(6억8180만 원)에서도 LPBA 1위이자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을 치르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게 최다 수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고의 결과를 냈지만 아직도 3쿠션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면서 "실수를 줄여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결승에서는 세미 사이그너(61·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가 같은 나라 출신인 륏피 체네트(45·하이원리조트)를 4-1(1-15, 15-2, 15-5, 15-8, 15-7)로 꺾고 우승 상금 2억 원을 챙겼습니다.
사이그너는 지난 시즌 개막전이던 경주 블루월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637일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기록을 남겼습니다.
사이그너는 "나는 아직도 젊다고 느끼고 힘이 넘친다"면서 "역경을 극복하고 더 성장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