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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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에 득점지원율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김도헌 기자는 이 기사에

류현진의 경우, '완봉승(7월 11일 잠실 LG전 등 두번)' '9이닝 2실점(6월 28일 대전 롯데전) 완투패' 등 강력한 이미지 효과(?)와 함께 꼴찌인 팀 성적과 맞물려 유독 더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은 셈.
이라고 썼다. 과연 그럴까?

류현진은 이번 시즌 모두 스무 번 선발 등판했다. 10경기 씩 두 묶음으로 나눠보자.

 #  날짜  상대  결과  이닝  실점  득점지원
 1  4월 4일  SK  승  5⅓  2  5
 2  4월 10일  롯데  승  7⅓  2  8
 3  4월 16일  삼성  -  7  2  2
 4  4월 22일  히어로즈  승  6  1  7
 5  4월 28일  LG  승  7  5  11
 6  5월 3일  KIA  승  6⅔  6  9
 7  5월 9일  두산  패  5  4  3
 8  5월 17일  롯데  승  7⅓  3  7
 9  5월 23일  LG  -  6  5  4
 10  5월 29일  두산  패  7  3  1
 11  6월 4일  LG  승  9  0  4
 12  6월 10일  롯데  패  7⅓  4  0
 13  6월 16일  LG  패  6  4  1
 14  6월 23일  삼성  패  6  3  2
 15  6월 28일  롯데  패  9  2  0
 16  7월 4일  KIA  -  7⅓  4  3
 17  7월 11일  LG  승  9  0  8
 18  7월 18일  KIA  패  2⅔  6  1
 19  7월 23일  SK  패  7⅓  5  1
 20  7월 30일  두산  패  7  2  1

초반 10경기에서 9이닝당 4.59점을 내줬고 타자들은 7.93점을 뽑아줬다. 이 10경기에서 류현진은 6승 2패를 기록했다.

이후 10경기에서 류현진의 9이닝당 실점은 3.82로 좋아졌지만 타자들은 2.67점을 뽑아주는데 그쳤다. 김 기자가 '고작(?)'이라고 표현했던 양현종의 득점지원율(3.61점)보다도 1점 가까이 떨어지는 점수다. 때문에 류현진은 이 10경기에서 2승 7패에 그쳤다.

전체 평균을 내면 류현진은 충분한 득점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큰 무리가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7이닝 동안 삼진 14개에 두 점밖에 안 내주고도 패전 투수가 되는 건 모두 최근에 생긴 일.

몇 경기 불운한 이미지 때문에 아니라 확실히 최근에는 타자들이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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