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세계랭킹 2위)가 반도핑 규정 위반 혐의로 1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국제 테니스 건전성 기구'(ITIA)는 "시비옹테크가 금지 약물인 트라이메타지딘(TMZ)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ITIA는 그러면서 "시비옹테크도 징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ITIA는 국제테니스연맹(ITF)과 남자프로테니스(ATP), 여자프로테니스(WTA)가 공동 설립한 기관으로 2022년부터 반도핑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MZ는 협심증 치료제로 쓰는 물질로 지구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2022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뒤흔든 '카밀라 발리예바(18·러시아) 스캔들'도 TMZ 검출이 시작이었습니다.
ITIA는 8월 12일 시비옹테크에게 소변 샘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신시내티 오픈을 앞두고 '경기기간 외 도핑 검사'를 진행한 것.
그리고 한 달 후인 9월 12일 시비옹테크에게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시비옹테크는 "시차 적응 문제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심리 치료사가 사다 준 수면제를 먹었다. 이 약이 TMZ 오염 상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IATA는 검증을 거친 뒤 이 해명이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IATA는 "고의성과 과실 정도 모두 최소 수준"이라고 1개월 출전 정지로 징계를 마무리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시비옹테크는 양성 반응 통보를 받은 뒤 코리아 오픈, 차이나 오픈 그리고 우한 오픈까지 세 개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출장 정지 기간을 계산할 때는 이를 소급해 적용 때문에 시비옹테크는 다음 달 4일부터 코트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비옹테크는 올해 코리아 오픈에 참가하지 않은 게 아니라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시비옹테크는 이 세 개 대회를 건너뛰면서 50주 동안 지켰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아리나 사바렌카(26·벨라루스)에게 넘겨줘야 했습니다.
시비옹테크는 "지난 두 달 반 동안 결백함을 인정받으려고 IATA의 엄격한 심의를 거쳤다"면서 "많이 울었고 잘 못 이루는 날도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내가 다시 사랑하는 테니스 코트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습니다.
이에 앞서 남자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도 올해 3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기간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적발 시점 기준으로 남녀 세계랭킹 1위 모두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
신네르는 '물리치료가사 자기 손가락 치료에 쓴 스프레이에 클로스테볼이 들어 있었고, 마사지 과정에서 내 몸에 들어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이 해명을 ITIA가 받아들이면서 아무 징계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에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이 판결이 옳지 않다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황.
그러니 WADA에서 시비옹테크에게 비슷한 조처를 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