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계체 행사에서 충돌한 마이크 타이슨(왼쪽)와 제이크 폴. 댈러스=AP 뉴시스

아직도 홍보가 덜 됐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마이크 타이슨(58)이 19년 만에 치르는 프로 복싱 경기를 앞두고 '핵주먹' 대신 '핵싸대기'를 날렸습니다.

 

타이슨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유튜버 겸 복서 제이크 폴(27)과 복싱 헤비급 경기를 벌입니다.

 

관계에 따라 두 선수는 14일 (선수 몸무게를 재는) 계체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무대 위에 먼저 올라가 있던 타이슨은 고릴라 흉내를 내며 다가오던 폴이 몸을 일으킨 그 순간…

 

제이크 폴의 뺨을 떄린 마이크 타이슨. 넷플릭스, MVP 제공

원래 계체 행사 때는 두 선수가 서로 노려보는 '스테어 다운(stare down)'을 진행하는데 타이슨은 아예 손찌검을 한 겁니다.

 

타이슨은 때린 이유를 묻는 말에 "이제 말은 필요 없다(Talk is over)"라고 답했습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폴이 타이슨의 발을 밟아 도발했다고 합니다.

 

폴은 뺨을 맞은 뒤 전혀 아프지 않다는 듯 '더 때려보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폴은 "이제는 사적인 싸움이 됐다. 타이슨을 작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타이슨에게 도발 중인 제이크 폴. 댈러스=AP 뉴시스

두 사람은 원래 7월 20일에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타이슨이 발작 증세를 호소하면서 일정이 넉 달 가까이(118일) 밀렸습니다.

 

타이슨이 프로 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건 2005년 6월 11일 이후 7097일(19년 5개월 4일) 만입니다.

 

타이슨은 2020년 11월 28일에도 로이 존스 주니어(55)와 경기를 치렀는데 이는 정식 경기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번 경기는 (3분이 아니라) 2분씩 8라운드로 진행하며 글러브도 10온스(283.4g)가 아니라 14온스(396.8g)짜리를 착용합니다.

 

1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면 두 사람은 프로 복싱 역사상 가장 맞대결 두 선수 생일 차이(30년 6개월 18일)가 크게 나는 경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제이크 폴 vs 마이크 타이슨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이 경기를 성사시킨 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는 폴에게 먼저 '라이브 이벤트를 하자'고 제안했고 결국 타이슨이 상대로 결정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폴은 이 경기 대전료로 4000만 달러(약 558억 원), 타이슨은 200만 달러(약 279억 원)를 받습니다.

 

이 경기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댈러스 안방 구장 AT&T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관중 약 6만 명이 입장할 예정입니다.

 

물론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기준으로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이 경기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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