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크라운해태 여자프로당구(LPBA) 챔피언십 한가위 우승 후 기뻐하는 김가영. 프로당구협회(PBA) 제공

'마녀' 김가영(41·하나카드)이 프로당구 남녀부를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가 됐습니다.

 

김가영은 1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끝난 '크라운해태 여자프로당구(LPBA) 챔피언십 한가위' 결승에서 '아이스걸' 한지은(23·에스와이)을 상대로 4-3(10-11, 11-4, 11-7, 6-11, 6-11, 11-10, 9-7)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김가영은 그러면서 LBPA 무대에서 9번째 우승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전에는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56·벨기에)가 남자부(PBA)에서 8번 정상에 오른 게 남녀부 합산 최다 우승 기록이었습니다.

 

포켓볼 여제에서 3쿠션 여제로

김가영은 지난달 25일 베트남에서 열린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서 쿠드롱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동시에 스롱 피아비(34·캄보디아)를 넘어 LPBA 최다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쿠드롱마저 넘어섰습니다.

 

김가영이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건 LPBA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크라운해태 여자프로당구(LPBA) 챔피언십 한가위 우승 후 큐에 입을 맞추는 김가영과 그를 지켜보는 한지은. 프로당구협회(PBA) 제공

김가영은 "최초로 9회 우승 타이틀을 얻어 정말 기쁘다. 다른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기록을 써내려간다는 건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 "우승 횟수보다 실력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을 선수 생활을 동기로 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00만 원을 추가하면서 누적 상금을 4억2180만 원으로 늘렸습니다.

 

LPBA 선수가 누적 상금 4억 원을 돌파한 것도 김가영이 처음입니다.

 

톱 10 중 유일한 여자 선수

반면 LPBA 2년 차인 한지은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 기록을 남긴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준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한지은은 결승 마지막 7세트 때도 7-3까지 앞서며 우승까지 2점만 남겨뒀습니다.

 

그러나 옆돌리기를 짧게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르며 결국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습니다.

 

한지은은 "결승이 처음이라 떨렸다"면서 "아쉽게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대회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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