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키드' 김영원(17)이 프로당구(PBA)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김영원은 11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오토르' 오태준(32)을 4-1(15-13, 15-5, 7-15, 15-12, 15-8)로 물리쳤습니다.
2007년 10월 18일생인 김영원은 그러면서 만 17세 24일에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전에는 '당구 천재소녀' 김예은(25)이 만 20세 11개월 13일이던 2020년 7월 9일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게 최연소 기록이었습니다.
김영원이 종전 기록을 3년 10개월 20일 앞당기면서 10대 첫 프로당구 챔피언에 오른 것.
21세기에 태어난 선수가 프로당구에서 우승한 것도 김영원이 처음입니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1억 원을 받은 김영원은 "아버지와 '개인 연습실을 차리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원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9년 아버지 김창수 씨(43)를 따라 큐를 처음 잡았습니다.
평소 280을 치는 김 씨는 "다른 운동도 시켜봤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구는 달랐다. 코피가 나는데도 공을 빼앗을 때까지 치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동호인 수준이라 가르쳐 줄 수 없으니 네가 알아서 배워야 한다'고 했는데 영원이가 유튜브 등을 보면서 독학으로 실력을 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영원은 2021년 정국종별학생당구선수권대회에서 3쿠션 중등부 1위에 올랐고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교 진학 대신 PBA 데뷔를 선택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학교를 향할 때 김영원은 아침 일찍 당구장으로 '출근'했다가 초저녁에 퇴근하는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김영원은 "당구장 삼촌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초등학교 친구들은 가끔 만나고 여행도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2022~2023시즌 챌린지(3부) 투어에서 시작한 김원영은 지난 시즌 드림(2부) 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와일드카드를 통해 1부 투어에도 틈틈이 출전한 김영원은 이번 시즌 개막전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결승까지 올랐습니다.
다만 '헐크' 강동궁(44)에게 2-4로 역전패하며 첫 우승 도전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강동궁은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아찔했다. 1년 새 너무 컸다. 20번은 우승할 선수"라고 평했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5개월이 지나지 않아 김영원은 기어이 첫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김영원은 "이제 한 번 우승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우승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