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佐佐木郞希·23·지바 롯데)가 결국 소원대로 태평양을 건너게 됐습니다.
지바(千葉) 롯데는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알렸습니다.
사사키는 이로써,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30·LA 다저스)처럼, 일본 프로야구에서 5년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사시키는 지바 롯데에서 (금이야 옥이야 관리받으면서) 뛴 5년 동안 394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남겼습니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가 결국 뜻을 접었던 사사키는 "구단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더라도 세계 최고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일 선수 계약에 관한 협정'에 따라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아직 스물다섯 살이 되지 않는 데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기간도 6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메이저리그 각 팀은 해마다 국제 아마추어 FA 영입에 쓸 수 있는 돈을 배정받습니다.
그리고 이 돈 안에서만 이 국제 아마추어 FA에게 계약금을 줄 수 있습니다.
LA 에인절스 역시 오타니를 처음 영입할 때 계약금으로 231만 달러밖에(?) 주지 않았습니다.
보너스 풀 | 구단 |
755만5500 | △디트로이트 △마이애미 △미네소타 △밀워키 △시애틀△신시내티 △오클랜드 △탬파베이 |
690만8600 | △볼티모어 △애리조나 △캔자스시티 △콜로라도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
626만1600 | △뉴욕 메츠 △〃 양키스 △보스턴 △샌디에이고 △시카고 컵스 △〃 화이트삭스 △애틀랜타 △워싱턴 △텍사스 △토론토 △필라델피아 △LA 에인절스 |
546만6200 | △세인트루이스 △휴스턴 |
514만6200 |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
현재 남아 있는 올해 보너스 풀만 따지면 LA 다저스가 250만2500달러로 가장 많습니다.
다저스에는 오타니는 물론 야마모토 요시노부(山本由伸·26)도 뛰고 있기 때문에 사사키가 이 팀을 선호해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내년 1월 15일이 되면 보너스 풀을 다시 충전(?)하기 때문에 포스팅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사사키는 최대 575만 달러까지 계약금을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지바 롯데는 144만 달러를 이적료로 받게 됩니다.
다저스는 내년 보너스 풀이 약 515만 달러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사키는 최고 시속 165km에 이르는 강속구와 고속 포크볼(최고 시속 149km)이 주무기인 투수.
프로 데뷔 14번째 등판이던 2022년 4월 10일 안방 경기 때 일본 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게임 달성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도 8이닝 동안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대신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5년 동안 100이닝 이상 소화한 게 2022년(129와 3분의 1이닝)과 올해(111이닝)밖에 없을 만큼 내구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닙니다.
지바 롯데에서 그를 애지중지 키운 것부터 저 정도 빠른 공을 던지기에 체구(188cm·84kg)가 못 따라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