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메이저리그 도전 꿈을 이룬 사사키 로키(佐佐木郞希·23·지바 롯데). 후쿠오카(福岡)=교도(共同)

사사키 로키(佐佐木郞希·23·지바 롯데)가 결국 소원대로 태평양을 건너게 됐습니다.

 

지바(千葉) 롯데는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알렸습니다.

 

사사키는 이로써,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30·LA 다저스)처럼, 일본 프로야구에서 5년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사시키는 지바 롯데에서 (금이야 옥이야 관리받으면서) 뛴 5년 동안 394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남겼습니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가 결국 뜻을 접었던 사사키는 "구단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더라도 세계 최고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1월 27일 메이저리그 도전을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 중인 사사키 로키. 지바(千葉)=교도(共同)

'미·일 선수 계약에 관한 협정'에 따라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아직 스물다섯 살이 되지 않는 데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기간도 6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메이저리그 각 팀은 해마다 국제 아마추어 FA 영입에 쓸 수 있는 돈을 배정받습니다.

 

그리고 이 돈 안에서만 이 국제 아마추어 FA에게 계약금을 줄 수 있습니다.

 

LA 에인절스 역시 오타니를 처음 영입할 때 계약금으로 231만 달러밖에(?) 주지 않았습니다.

 

▌각 구단별 2025년 국제 아마추어 FA 보너스 풀 (단위: 달러)
 보너스 풀  구단
 755만5500  △디트로이트 △마이애미 △미네소타 △밀워키
 △시애틀△신시내티 △오클랜드 △탬파베이
 690만8600  △볼티모어 △애리조나 △캔자스시티
 △콜로라도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626만1600  △뉴욕 메츠 △〃 양키스 △보스턴 △샌디에이고
 △시카고 컵스 △〃 화이트삭스 △애틀랜타 △워싱턴
 △텍사스 △토론토 △필라델피아 △LA 에인절스
 546만6200  △세인트루이스 △휴스턴
 514만6200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현재 남아 있는 올해 보너스 풀만 따지면 LA 다저스가 250만2500달러로 가장 많습니다.

 

다저스에는 오타니는 물론 야마모토 요시노부(山本由伸·26)도 뛰고 있기 때문에 사사키가 이 팀을 선호해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내년 1월 15일이 되면 보너스 풀을 다시 충전(?)하기 때문에 포스팅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사사키는 최대 575만 달러까지 계약금을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지바 롯데는 144만 달러를 이적료로 받게 됩니다.

 

다저스는 내년 보너스 풀이 약 515만 달러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사키는 최고 시속 165km에 이르는 강속구와 고속 포크볼(최고 시속 149km)이 주무기인 투수.

 

프로 데뷔 14번째 등판이던 2022년 4월 10일 안방 경기 때 일본 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게임 달성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도 8이닝 동안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대신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5년 동안 100이닝 이상 소화한 게 2022년(129와 3분의 1이닝)과 올해(111이닝)밖에 없을 만큼 내구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닙니다.

 

지바 롯데에서 그를 애지중지 키운 것부터 저 정도 빠른 공을 던지기에 체구(188cm·84kg)가 못 따라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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