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7일 콜로라도 방문 경기 2회초에 2루를 훔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덴버=AP 뉴시스

이제 홈런은 물론 도루도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30·LA 다저스)가 아시아 1등입니다.

 

오타니는 27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방문 경기 2회초 1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치고 1루를 밟았습니다.

 

그리고 1사 1, 3루 상황에서 3루에 있던 크리스 테일러(34)와 더블 스틸을 합작했습니다.

 

오타니의 올 시즌 57번째 도루였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시즌 57호 도루. MLB.tv 중계화면 캡처

오타니는 그러면서 이치로!(51)를 넘어 아시아 출신 선수 MLB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이치로는 MLB에 데뷔한 2001년 시애틀에서 56도루를 기록한 게 개인 최다 기록이었습니다.

 

데이브 로버츠(52) 다저스 감독도 오키나와(沖繩) 출신이라 관점에 따라 아시아 출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타니는 50홈런-50도루 클럽을 개설하면서 이 부문 2위로 올라섰고 이날 이치로!까지 뛰어 넘은 겁니다.

 

▌아시아 출신 선수 한 시즌 최다 도루 톱 5
 선수  연도  소속  도루
 오타니 쇼헤이  2024  LA 다저스  57+
 이치로!  2001  시애틀  56
 데이브 로버츠  2006  샌디에이고  49
 이치로!  2006  시애틀  45
 데이브 로버츠  2002  LA 다저스  45

 

아시아 출신으로 한 시즌에 홈런을 가장 많이 날린 타자 역시 오타니입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 7월 7일 안방 경기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시즌 32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마쓰이 히데키(50)가 2004년 남긴 당시 기록(31개)을 갈아치웠습니다.

 

오타는 결국 그해 46홈런을 기록하며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리그 홈런왕까지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시즌 50홈런 고지을 정복한 뒤에도 방망이가 식을 줄 모릅니다.

 

오타니 쇼헤이 시즌 54호 홈런. MLB.tv 중계화면 캡처

오타니는 이날 6회초 무사 2, 3루 상황에서 시즌 54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11-4 승리를 도왔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은 통산 홈런도 225개로 늘렸습니다.

 

이전에는 추신수(42·SSG)가 MLB에서 16년 동안 뛰면서 기록한 218개가 기록이었습니다.

 

추신수는 2019년에 홈런 24개를 날린 게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입니다.

 

▌아시아 출신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톱 5
 선수  연도  소속  도루
 오타니 쇼헤이  2024  LA 다저스  54+
 오타니 쇼헤이  2021  LA 에인절스  46
 오타니 쇼헤이  2023  LA 에인절스  44
 오타니 쇼헤이  2022  LA 에인절스  34
 마쓰이 히데키  2004  뉴욕 양키스  31

 

아, 오타니가 같은 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나란히 기록한 건 이날이 올 시즌 16번째입니다.

 

이전까지는 리키 헨더슨(66·당시 뉴욕 양키스)이 1986년 남긴 13경기가 이 부문 1위 기록이었습니다.

 

스즈키 이치로(鈴木一朗)를 '이치로!'라고 쓰는 게 이 블로그 전통입니다.

 

오타니도 이제 '오타니!'로 바꾸지 않으면 않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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