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초반 3회까지 팽팽하게 나갔지만 4회말 두산이 대거 넉 점을 뽑으면서, 그걸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5회에 안경현 선수의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8호 홈런으로 2점을 더 보탰지만, 두산으로서는 승리를 자축하는 축포 정도의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정말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준 문동환 선수지만, 노장급에 속하는 선수에게, 짧은 휴식 간격 이후 연거푸 부담이 큰 경기에 등판해야 한다는 것이 힘든 일이긴 힘든 일인가 봅니다. 반면, 두산은 2사 후에도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터트리며, 시즌 막판의 흐름을 계속 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먼저, 플레이오프 2차전 WP 그래프를 보시겠습니다.
예상하셨던 것과 비슷한 모습일 거라고 봅니다. 정말 4회 수직 상승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안경현 선수의 홈런으로 얻은 2점 역시 WP 자체를 상승시키기는 했지만, 4회의 넉 점 같은 기세는 아니었습니다. 한화가 얻은 1점은 애교스러울 정도의 WP 변화밖에 불러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한화측 WP 1.7%P 상승)
그럼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4회말 두산의 공격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대로입니다. 김동주 선수 삼진으로 물러나며 WP를 감소 시켰습니다. 하지만 홍성흔, 안경현 선수의 연속 안타로 WP 7.3%P 증가. 김창희 선수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WP 5.2%P 감소합니다. 이로써 두산은 주자 1,2루의 찬스지만 2사에 몰리게 됩니다. 하지만 다시 손시헌 선수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WP를 3.2%P 상승시킵니다.
그리고 오늘의 히어로 전상열 선수의 등장, 2사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WP를 21.2%P 상승시킵니다. 그리고 이어진 장원진 선수의 적시타. 다시 두산의 WP는 11.6%P 증가합니다. 결국 4회말 두산의 공격이 끝났을 때 WP는 .902, 즉 승률 90.2%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4회에 전상열 선수가 그냥 아웃으로 처리됐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래프로 그려보면 이렇습니다.
다시 WP는 .500, 즉 양 팀 모두 똑같은 50%의 기대 승률을 갖게 됐을 겁니다. 그만큼 전상열 선수의 플레이가 오늘 경기 전체에 끼친 흐름은 컸습니다. 물론 그건 장원진 선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전상열 선수가 그냥 아웃되고 말았다면 장원진 선수 그런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게 세이버쟁이들이 출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이죠. 즉, 아웃을 적게 당한다는 건 자신에게도 유리할 뿐 아니라 다음 타자에게도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래프를 보고, 안경현 선수의 홈런이 미친 영향이 너무 미미하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하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안경현 선수의 홈런으로 얻은 2점이 전체 승부에 끼친 영향은 2.2%P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이는 이미 넉 점을 앞선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전체 승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입니다. 몇 차례 언급드렸습니다만, 이 WP 수치는 MLB에서 이닝별, 아웃 카운트별, 주자 상황별로 누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결국 5회에 이미 넉 점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건 굉장한 승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한화가 점수를 추격해 온다면 이 수치는 줄어들게 됩니다.
만약, 안경현 선수의 홈런이 5회말 2아웃, 동점 상황에서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WP 28.8%p 변화를 이끌어 냈을 겁니다. 즉, 전상열 선수보다 훨씬 더 큰 파급효과를 미쳤을 겁니다. 이런 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제가 WP 그래프를 좋아하는 까닭입니다. 승부의 흐름을 눈으로 보여주고, 또 실제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 말입니다. 사실 그래프를 그리지 않고 경기를 볼 때, 나름 이 플레이는 승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를 상상해 보는 것도 제법 흥미있는 일입니다. 특히 오늘처럼 제 예상과 실제 결과가 크게 다를 때는 더더욱 말입니다.
정말 안경현 선수의 홈런 효과가 그렇게 미미할 줄은 저도 미처 몰랐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더욱 재미있는 게 야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정말 야구 '몰라요'입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정말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준 문동환 선수지만, 노장급에 속하는 선수에게, 짧은 휴식 간격 이후 연거푸 부담이 큰 경기에 등판해야 한다는 것이 힘든 일이긴 힘든 일인가 봅니다. 반면, 두산은 2사 후에도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터트리며, 시즌 막판의 흐름을 계속 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먼저, 플레이오프 2차전 WP 그래프를 보시겠습니다.
예상하셨던 것과 비슷한 모습일 거라고 봅니다. 정말 4회 수직 상승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안경현 선수의 홈런으로 얻은 2점 역시 WP 자체를 상승시키기는 했지만, 4회의 넉 점 같은 기세는 아니었습니다. 한화가 얻은 1점은 애교스러울 정도의 WP 변화밖에 불러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한화측 WP 1.7%P 상승)
그럼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4회말 두산의 공격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대로입니다. 김동주 선수 삼진으로 물러나며 WP를 감소 시켰습니다. 하지만 홍성흔, 안경현 선수의 연속 안타로 WP 7.3%P 증가. 김창희 선수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WP 5.2%P 감소합니다. 이로써 두산은 주자 1,2루의 찬스지만 2사에 몰리게 됩니다. 하지만 다시 손시헌 선수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WP를 3.2%P 상승시킵니다.
그리고 오늘의 히어로 전상열 선수의 등장, 2사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WP를 21.2%P 상승시킵니다. 그리고 이어진 장원진 선수의 적시타. 다시 두산의 WP는 11.6%P 증가합니다. 결국 4회말 두산의 공격이 끝났을 때 WP는 .902, 즉 승률 90.2%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4회에 전상열 선수가 그냥 아웃으로 처리됐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래프로 그려보면 이렇습니다.
다시 WP는 .500, 즉 양 팀 모두 똑같은 50%의 기대 승률을 갖게 됐을 겁니다. 그만큼 전상열 선수의 플레이가 오늘 경기 전체에 끼친 흐름은 컸습니다. 물론 그건 장원진 선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전상열 선수가 그냥 아웃되고 말았다면 장원진 선수 그런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게 세이버쟁이들이 출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이죠. 즉, 아웃을 적게 당한다는 건 자신에게도 유리할 뿐 아니라 다음 타자에게도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래프를 보고, 안경현 선수의 홈런이 미친 영향이 너무 미미하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하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안경현 선수의 홈런으로 얻은 2점이 전체 승부에 끼친 영향은 2.2%P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이는 이미 넉 점을 앞선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전체 승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입니다. 몇 차례 언급드렸습니다만, 이 WP 수치는 MLB에서 이닝별, 아웃 카운트별, 주자 상황별로 누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결국 5회에 이미 넉 점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건 굉장한 승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한화가 점수를 추격해 온다면 이 수치는 줄어들게 됩니다.
만약, 안경현 선수의 홈런이 5회말 2아웃, 동점 상황에서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WP 28.8%p 변화를 이끌어 냈을 겁니다. 즉, 전상열 선수보다 훨씬 더 큰 파급효과를 미쳤을 겁니다. 이런 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제가 WP 그래프를 좋아하는 까닭입니다. 승부의 흐름을 눈으로 보여주고, 또 실제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 말입니다. 사실 그래프를 그리지 않고 경기를 볼 때, 나름 이 플레이는 승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를 상상해 보는 것도 제법 흥미있는 일입니다. 특히 오늘처럼 제 예상과 실제 결과가 크게 다를 때는 더더욱 말입니다.
정말 안경현 선수의 홈런 효과가 그렇게 미미할 줄은 저도 미처 몰랐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더욱 재미있는 게 야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정말 야구 '몰라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