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8팀 다 한다고 그랬습니다. -_-; 겨우 8팀뿐인데 뭘, 하고 시작했는데 다시 한번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기쁩니다. 배워야 할 것들이 이리 많이 남아 있다니 다시 한번 기운이 납니다. '쥐뿔도 모르면서 설치기는.'하고 생각하셨을 분들, 제가 그렇다는 것 더 잘 알고 있으니, 그냥 너그럽게 봐주시길 ^^
사실 기아는, 실제로 뵌 분 가운데서만 말씀드리자면, 陸遜 님이나 Lenore 님 등 굉장한 필력을 자랑하시는 분들이 계신지라 글을 올리기가 더더욱 부끄럽고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많이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게, 일을 하는 것보단 훨씬 좋은 관계로 -_-; 쓰다 보니 뭔가 양이 차기는 찼습니다. 그래서 올립니다. 2005 시즌 리뷰, 기아 편입니다.
물론, 유니콘스라는 이름은 머리도 설레 못 흔들 만큼 두려워야겠죠? -_-; 도망가잣!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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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탈자 지적 대환영입니다. 내용 지적 역시 마찬가지. 그 동안 오타 찾느라 수고해 주신 Lenore 님께 이 자리를 빌어 잠시 감사의 인사를, 꾸벅 q-_-p d_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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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편은 올라오는 데 시간이 꽤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라구요. -_-
사실 기아는, 실제로 뵌 분 가운데서만 말씀드리자면, 陸遜 님이나 Lenore 님 등 굉장한 필력을 자랑하시는 분들이 계신지라 글을 올리기가 더더욱 부끄럽고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많이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게, 일을 하는 것보단 훨씬 좋은 관계로 -_-; 쓰다 보니 뭔가 양이 차기는 찼습니다. 그래서 올립니다. 2005 시즌 리뷰, 기아 편입니다.
# 0. 첫경험
이번 시즌 기아는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로 내려앉았다. 그 때문에 시즌 도중 감독이 (자진 사퇴 형식을 빌기는 했지만) 경질되기도 했고, 정재공 단장 역시 팬들의 끝없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리오스 트레이드는 많은 팬들에게 아픔을 안긴 사건이었다. 여기에 일부 선수와 코칭 스탭 사이의 불화설이 돌 만큼 팀 분위기 역시 팀 성적만큼이나 좋지 못했다.
문제점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시즌 초반부터 속출했던 부상자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김진우는 역시나 올해도 건강하지 못했고, 부상으로 빠진 홍세완의 유격수 자리는 김종국이 채워야 했다. 김종국도 시즌 초엔 부상이었다. 장성호도 팔꿈치를 한 차례 앓았고, 심재학은 무릎이었다. 주전 포수 김상훈은 무릎 인대, '광주댐' 윤석민 역시 부상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아프다고 모든 게 용서되지는 않는다. 투수 출신 감독의 투수 기용 문제는 늘 의문투성이였고, 타격에선 집중력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프런트가 현장에 지나친 간섭을 한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시즌이 끝나고 난 뒤 감독 선임 문제 역시 너무 많은 잡음이 들려왔다. 팀을 구성하고 있는, 혹은 팀을 둘러싼 그 어느 부분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 결과는 .392라는 팀 역사상 최저 승률로 돌아왔다.
# 1.무딘 창, 얇은 방패
기아는 총득점 7위, 총실점 역시 최소 7위(최다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투타 양쪽에서 모두 무너졌다는 뜻이다. 6·7위 팀과의 승차는 다섯 경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전한 몰락이었다. 문제는 이 몰락의 과정이 시즌 초부터 계속해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승패 그래프를 보면 처럼 나타난다. 시즌 초부터 연패에 빠지며 시즌을 너무 힘없이 시작했다. 그 어떤 반등의 기미도 없이 이 팀은 더 나빠지고 더 나빠지기만 했다.
사실 이 팀의 '득점-실점'은 -64점으로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득·실점 분포를 보면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이 팀은 8득점을 하고도 두 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9점과 11점을 뽑고도 진 적이 있다. 평균적으로 승률 5할이 넘어가는 4득점 때 승률은 .444밖에 되지 않으며, 6득점 승률은 딱 .500이다. 이래서는 많은 승수를 쌓을 수가 없다.
이렇게 쓰고 나면 수비력을 나무라는 것 같지만 공격력도 만만치 않다. 상대를 1점으로 묶었을 때 승률이 .600밖에 되지 않는다. 6승 4패. 상대에게 하필 이럴 때 영봉으로 묶인 게 네 번이나 된다는 뜻이다. 또한 5실점을 한 경우에도 승률이 .214밖에 안 된다. 리그 평균 .388과 비교했을 때 .174나 떨어지는 수치다. 공격력이 리그 평균 정도(4.59)의 실점 앞에서도 무기력한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공·수 모두 문제였지만, 그래도 어느 한쪽에 굳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책임은 역시 수비쪽에 있다. 공격에서는 리그 평균에 비해 34점 가량 정도를 적게 뽑았다. 반면 수비에서는 이 수치의 두 배에 해당하는 68점을 더 내줬다. 그래서 수비력부터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이 팀의 DER은 .688로 LG(.675)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쁘다. 인플레이된 전체 타구 31.2%가 안타로 연결됐다는 뜻이다. DER이 투수의 성적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려고 한번 리오스의 경우를 살펴보자. 2005 시즌 리오스가 기아에서 뛰는 동안 받은 수비 지원은 DER .655, FIP는 4.77, 실제 방어율은 5.26이었다. DER, FIP가 모두 온전히 작동한다면 리오스는 수비진이 도와주지 못해 높은 방어율을 기록한 셈이다. 두산에서 DER은 .747로 급속히 올라갔다. FIP는 2.70, 실제 방어율은 1.37로 FIP가 더 높았다. FIP가 피홈런수 때문에 변화한 것임을 고려할 때 수비 도움 역시 리오스를 전혀 다른 선수로 만들어준 원동력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결국 기아의 나쁜 DER은 투수들을 도와주지 못했고, 이것이 많은 실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공격에서, 또 수비에서 기아 야수진은 투수를 도와주지 못한 셈이다. 그렇다고 투수들이 잘했다고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 기아 투수진 FIP는 5.06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5점대였다. 물론 이번 시즌 최고의 홈런 공장이었던 광주 구장 효과도 고려해야겠지만 그렇대도 칭찬해줄 생각이 들지 않는다. 특히 불펜진은 다른 팀에 비해 약 52점 가량을 더 허용했다. 불펜 방어율 5.03 역시 리그 최악의 기록이다. WHIP은 1.63, 기아 팬들이 경기 후반부를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만 했던 이유가 그대로 드러난다. 물론 선발진 역시 다른 팀 선발진에 비해 26점이나 더 허용했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보일 정도다.
기본적으로 많은 피홈런이 문제였다. 138개로 피홈런 1위, 2위는 현대의 125개였다. 하지만 현대는 상대보다 9개 많은 134개의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반면 기아는 99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이 39개 차이 역시 기아를 꼴찌로 내려 앉힌 한 원인이라고 본다. 특히 광주에서 발생한 차이가 컸다. 기아 타자들이 광주 구장에서 때려낸 홈런은 59개, 투수진은 89개를 허용했다. 30개 차이. 오히려 홈구장이 홈팀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셈이다. 이 팀 홈런 1위는 장성호의 16개, 2위는 각각 94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은 심재학과 마행영이 기록한 12개였다. 내년 시즌 펜스 길이를 뒤로 미룬 선택은 이 관점에서 잘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 2. 영광과 희망
18 - 84 (-_-) - 31 - 61 - 61 - 16 - 23 - 41 - 11 - 18, 이종범의 역대 RCAA 기록이다. 2001년의 16이 일본에서 돌아온 2001 시즌임을 감안하자면, 이제 확실히 이종범은 예전의 괴물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꽤 괜찮은 외야 수비수이고 또 출루율 .393을 찍을 수 있는 훌륭한 리드오프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이제 (리그가 아니라) 팀 내 도루 1위는 이용규이고, GPA 1위는 장성호이다. 그래서 안타깝다. 세월이 가야만 한다는 것 말이다. 괴물이 그리운 건 혼자뿐인지? .358/ .463/ .540 이 정도면 어떨까? 기아가 이긴 경기에서 이종범의 타격라인이다. 홈런도 다섯 개나 곁들이면서 찍었다.
장성호는 시즌 내내 의심의 눈초리에 시달려야 했다. 대구에 아파트를 사놨다는 소문부터 시작해,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 내내 기아에 잔류하지 않는다는 소리가 나돌았다. 선동열 감독의 <월간조선> 인터뷰 내용을 통해 봐도 삼성행 루머가 근거 없는 소문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런 라인을 한번 보는 건 어떨까? .341/ .441/ .494 vs .278/ .348/ 441, GPA로 보자면 .322 vs .267로 55포인트, 제법 큰 차이다. 이는 승·패에 따른 장성호 선수의 타격 라인, 기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는 기아에 남았다. 덧붙여 멋진 인터뷰도. 참 긴 한 시즌이었다.
자, 또 한번 재미없는 놀이를 해보자. 손지환은 다른 타순보다 6번으로 나왔을 때 잘 쳤고(GPA .348 vs .237), 2루수보다 3루수로 나왔을 때 더 잘 쳤다. (.282 vs .250) 자, 우리가 기아 감독이라면 떠오르는 생각은? 그럼 타순엔 6번에 놓고 3루수로 내보내야겠네. 그래서 그런 경기를 찾아 봤더니, .500/ .529/ .563의 괴물 라인(GPA .379)을 찍어 놓고 있었다. 그런데 뭐가 문제였을까? 이런 라인업이 채택된 게 딱 5경기뿐이었다는 점이다. 그럼 승패는 어땠을까? 2승 3패, 승률 4할이었다. 이는 기아의 시즌 평균 승률을 웃도는 수치였으니 해볼 만하지 않았을까? -_-;
올해 기아팬들을 가장 많이 웃게 해준 선수가 바로 이 선수 아니었을까? 포스트 이종범을 준비해야 하는 기아 처지에서 이용규를 얻어올 수 있었던 건 정말 행복이고, 복이라고 할 만하다. 아직 방망이로는 좀 부족한 인상을 풍길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스윙 궤적이 지나치게 크다고 본다. 리드오프로 자라나야 할 타자에게 이는 그다지 바람직한 접근법이 아니라는 생각.) 하지만 발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31개의 도루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이는 이종범보다 오히려 앞선 숫자. 도루 성공률 역시 75.6% 정도로 괜찮은 편이다. 게다가 파이팅 넘치는 수비와 강한 어깨는 보너스. 바람의 손자가 되길.
혹시 냅스터 30초 광고 보셨는지? 김진우는 꼭 그 광고 같다.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 진다. 이를테면 이렇다. 6월달에 김진우 선수는 41.6이닝 동안 방어율 2.81을 기록하면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112개, 평균 이닝은 거의 7이닝이었다. 3승 가운데 2승이 완투승이었고, 완투승 가운데 한번은 완봉이기도 했다. 터질듯한 그의 포스가 구현되는구나 싶은 순간, 7월엔 23이닝, 방어율 4.70으로 다시 그저 그런 투수가 돼 버리고 만다. 아프기만 한 에이스, 아프기만 한 이닝이터는 별로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물론, 데뷔 첫해가 커리어-하이 시즌인 유망주도 마찬가지다.
투수가 투수폼을 바꾸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즌이 한창일 때라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면 말할 것도 없다. 결국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 신용운 선수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4월 29일과 30일, 그의 디시전은 패배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그 패배는 여느 패배보다 천배만배 더 뼈저리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저 집에 앉아 티비로 지켜보는 필자에게도 전달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기아 팬들에겐 악몽 같았을 對 삼성戰 성적의 전주곡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충실한 재활의 시간을 주고, 확실한 자기 폼으로 다시 무등 구장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조금쯤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
'광주댐' 윤석민, 뒤에 '어린이'를 빼니 좀 어색하다. 그리고 씩씩하다는 수식어도. 다시 써보자. 씩씩한 '광주댐' 윤석민 어린이. 이제 좀 온전하게 느껴진다. 그럼 잠시 싸이 방명록에 달린 댓글 ;
5월 25일 윤석민 선수의 기록을 찾아보면 피홈런 1, 실점 2. 하지만 사실 저 홈런은 안경현 선수의 만루 홈런이었다. 만 19세 짜리가 만루 홈런을 맞은 경기 끝나고 태연하게 '싸이질'을 하고 있는 것도 놀라운데, 코멘트가 가히 압권이다. 언제든 몸쪽으로 공을 찔러 넣을 수 있는 씩씩함, 그건 마운드에서뿐만이 아닌 모양이다. 광주댐이라는 별명에 대해 '다 막으라네요'하고 평을 남겼던 윤석민 어린이. 근데 솔직히 광주댐이라는 별명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요?
들리는 소문에, 전병두 선수가 트레이드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식당 아주머니가 '곰삘'로 키우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란다. 식당 아주머니 曰 ; '이미 명제도 곰 다 됐구먼.' 하지만 '호랑이'로는 확실히 멋지게 자라났다. MLB라면 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일 정도로 갑작스레 구속이 상승했다. 게다가 특이할 만한 건, 오히려 수비가 좋은 두산에서 DER .690의 부진한 수비 지원을 받은 반면, 기아로 옮겨서는 .818의 엄청난 수비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전 선수의 구위 자체가 좋아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리오스를 떠나보낸 아픔이 너무도 크다는 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런 낱말들을 떠올려 보자. 영건, 좌완, 파이어볼러, 마무리. 정말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윈윈이란 이런 게 아닐지…
# 3. ‘타이거즈'라는 이름
타이거즈는 '군림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이었다. 그만큼 엄청나게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기도 한 명문 구단이었다. 하지만 '기아'로 운영진이 바뀐 이후, 너무도 당연하게 보였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기뻐하는 타이거즈 선수들을 볼 수가 없었다. 이 팀이 마지막으로 한국 시리즈 패권을 차지한지도 어느덧 10년이 다 돼 간다. 타자 유망주들은 정체되기 시작했고, 기존 주전들은 곧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마운드 쪽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김진우는 정말 이게 한계일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팀의 애칭은 여전히 '타이거즈'다. 다른 팀 팬들에게 그 누구보다 패배의 맛이란 어떤 건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줬던 그 타이거즈 말이다. 스포츠 계에는 소위 '왕조(Dynasty)'라 불리는 팀들이 있다. MLB의 레드삭스?(-_-) 네, 양키스, '90년대 NBA의 불스 같은 팀. 우리 프로야구에서 왕조라 불릴 만한 팀은 타이거즈와 밀레니엄 이후의 현대 유니콘스라고 본다. 한국 시리즈에서 연패(連覇)를 달성해 본 건 이 두 팀이 전부다.
이런 팀들이 무서운 건 바로 저력 때문이다. 스스로 역사와 전통이 곧 자신들의 자존심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늘 노력하는 것이 바로 그 저력의 원동력이다. 그건 그 무엇도 아닌 책임감이다. 자기 스스로 자신들의 부귀영화가 정당했음을 증명해 내고 싶은 책임감. 그건 그 누가 강제할 일이 아니다. 선수들 스스로 느끼고 뭉쳐서 노력해야 할 일이다. 자기 자신의 자존심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 지켜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이거즈는, 객관적인 전력과 상관없이, 늘 무서운 팀이었다.
'06 시즌에도 여전히 타이거즈는 두려운 존재가 될 것이다.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라지만, 하필 역사상 최강급이라는 소리를 듣는 초고교급 투수가 재학 중이던 고교는 광주 소재였다. 이종범의 노쇠화에 때맞춰 이용규가 들어왔고, 장성호는 여전히 '타이거즈' 선수다.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지만, 내년 시즌 후반기엔 잘하면 이대진 선수를 무등 구장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리오스는 없지만 전병두의 성장은 기아 팬들을 기쁘게 하고도 남을 정도, 윤석민 선수의 배짱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어쩌면 다른 말은 애초부터 필요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이 팀은 여전히 '타이거즈'다. 사실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이 팀은 '06 시즌에도 '타이거즈'일 것이다. 좀더 타이거즈다운 '타이거즈'. 내년엔 이 이름이, 꼭 옛날처럼, 다른 팀 팬들이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만큼 두렵게 들리길 바란다. 타이거즈, 파이팅.
이번 시즌 기아는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로 내려앉았다. 그 때문에 시즌 도중 감독이 (자진 사퇴 형식을 빌기는 했지만) 경질되기도 했고, 정재공 단장 역시 팬들의 끝없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리오스 트레이드는 많은 팬들에게 아픔을 안긴 사건이었다. 여기에 일부 선수와 코칭 스탭 사이의 불화설이 돌 만큼 팀 분위기 역시 팀 성적만큼이나 좋지 못했다.
문제점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시즌 초반부터 속출했던 부상자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김진우는 역시나 올해도 건강하지 못했고, 부상으로 빠진 홍세완의 유격수 자리는 김종국이 채워야 했다. 김종국도 시즌 초엔 부상이었다. 장성호도 팔꿈치를 한 차례 앓았고, 심재학은 무릎이었다. 주전 포수 김상훈은 무릎 인대, '광주댐' 윤석민 역시 부상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아프다고 모든 게 용서되지는 않는다. 투수 출신 감독의 투수 기용 문제는 늘 의문투성이였고, 타격에선 집중력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프런트가 현장에 지나친 간섭을 한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시즌이 끝나고 난 뒤 감독 선임 문제 역시 너무 많은 잡음이 들려왔다. 팀을 구성하고 있는, 혹은 팀을 둘러싼 그 어느 부분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 결과는 .392라는 팀 역사상 최저 승률로 돌아왔다.
# 1.무딘 창, 얇은 방패
기아는 총득점 7위, 총실점 역시 최소 7위(최다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투타 양쪽에서 모두 무너졌다는 뜻이다. 6·7위 팀과의 승차는 다섯 경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전한 몰락이었다. 문제는 이 몰락의 과정이 시즌 초부터 계속해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승패 그래프를 보면 처럼 나타난다. 시즌 초부터 연패에 빠지며 시즌을 너무 힘없이 시작했다. 그 어떤 반등의 기미도 없이 이 팀은 더 나빠지고 더 나빠지기만 했다.
사실 이 팀의 '득점-실점'은 -64점으로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득·실점 분포를 보면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이 팀은 8득점을 하고도 두 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9점과 11점을 뽑고도 진 적이 있다. 평균적으로 승률 5할이 넘어가는 4득점 때 승률은 .444밖에 되지 않으며, 6득점 승률은 딱 .500이다. 이래서는 많은 승수를 쌓을 수가 없다.
이렇게 쓰고 나면 수비력을 나무라는 것 같지만 공격력도 만만치 않다. 상대를 1점으로 묶었을 때 승률이 .600밖에 되지 않는다. 6승 4패. 상대에게 하필 이럴 때 영봉으로 묶인 게 네 번이나 된다는 뜻이다. 또한 5실점을 한 경우에도 승률이 .214밖에 안 된다. 리그 평균 .388과 비교했을 때 .174나 떨어지는 수치다. 공격력이 리그 평균 정도(4.59)의 실점 앞에서도 무기력한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공·수 모두 문제였지만, 그래도 어느 한쪽에 굳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책임은 역시 수비쪽에 있다. 공격에서는 리그 평균에 비해 34점 가량 정도를 적게 뽑았다. 반면 수비에서는 이 수치의 두 배에 해당하는 68점을 더 내줬다. 그래서 수비력부터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이 팀의 DER은 .688로 LG(.675)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쁘다. 인플레이된 전체 타구 31.2%가 안타로 연결됐다는 뜻이다. DER이 투수의 성적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려고 한번 리오스의 경우를 살펴보자. 2005 시즌 리오스가 기아에서 뛰는 동안 받은 수비 지원은 DER .655, FIP는 4.77, 실제 방어율은 5.26이었다. DER, FIP가 모두 온전히 작동한다면 리오스는 수비진이 도와주지 못해 높은 방어율을 기록한 셈이다. 두산에서 DER은 .747로 급속히 올라갔다. FIP는 2.70, 실제 방어율은 1.37로 FIP가 더 높았다. FIP가 피홈런수 때문에 변화한 것임을 고려할 때 수비 도움 역시 리오스를 전혀 다른 선수로 만들어준 원동력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결국 기아의 나쁜 DER은 투수들을 도와주지 못했고, 이것이 많은 실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공격에서, 또 수비에서 기아 야수진은 투수를 도와주지 못한 셈이다. 그렇다고 투수들이 잘했다고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 기아 투수진 FIP는 5.06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5점대였다. 물론 이번 시즌 최고의 홈런 공장이었던 광주 구장 효과도 고려해야겠지만 그렇대도 칭찬해줄 생각이 들지 않는다. 특히 불펜진은 다른 팀에 비해 약 52점 가량을 더 허용했다. 불펜 방어율 5.03 역시 리그 최악의 기록이다. WHIP은 1.63, 기아 팬들이 경기 후반부를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만 했던 이유가 그대로 드러난다. 물론 선발진 역시 다른 팀 선발진에 비해 26점이나 더 허용했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보일 정도다.
기본적으로 많은 피홈런이 문제였다. 138개로 피홈런 1위, 2위는 현대의 125개였다. 하지만 현대는 상대보다 9개 많은 134개의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반면 기아는 99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이 39개 차이 역시 기아를 꼴찌로 내려 앉힌 한 원인이라고 본다. 특히 광주에서 발생한 차이가 컸다. 기아 타자들이 광주 구장에서 때려낸 홈런은 59개, 투수진은 89개를 허용했다. 30개 차이. 오히려 홈구장이 홈팀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셈이다. 이 팀 홈런 1위는 장성호의 16개, 2위는 각각 94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은 심재학과 마행영이 기록한 12개였다. 내년 시즌 펜스 길이를 뒤로 미룬 선택은 이 관점에서 잘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 2. 영광과 희망
18 - 84 (-_-) - 31 - 61 - 61 - 16 - 23 - 41 - 11 - 18, 이종범의 역대 RCAA 기록이다. 2001년의 16이 일본에서 돌아온 2001 시즌임을 감안하자면, 이제 확실히 이종범은 예전의 괴물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꽤 괜찮은 외야 수비수이고 또 출루율 .393을 찍을 수 있는 훌륭한 리드오프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이제 (리그가 아니라) 팀 내 도루 1위는 이용규이고, GPA 1위는 장성호이다. 그래서 안타깝다. 세월이 가야만 한다는 것 말이다. 괴물이 그리운 건 혼자뿐인지? .358/ .463/ .540 이 정도면 어떨까? 기아가 이긴 경기에서 이종범의 타격라인이다. 홈런도 다섯 개나 곁들이면서 찍었다.
장성호는 시즌 내내 의심의 눈초리에 시달려야 했다. 대구에 아파트를 사놨다는 소문부터 시작해,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 내내 기아에 잔류하지 않는다는 소리가 나돌았다. 선동열 감독의 <월간조선> 인터뷰 내용을 통해 봐도 삼성행 루머가 근거 없는 소문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런 라인을 한번 보는 건 어떨까? .341/ .441/ .494 vs .278/ .348/ 441, GPA로 보자면 .322 vs .267로 55포인트, 제법 큰 차이다. 이는 승·패에 따른 장성호 선수의 타격 라인, 기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는 기아에 남았다. 덧붙여 멋진 인터뷰도. 참 긴 한 시즌이었다.
자, 또 한번 재미없는 놀이를 해보자. 손지환은 다른 타순보다 6번으로 나왔을 때 잘 쳤고(GPA .348 vs .237), 2루수보다 3루수로 나왔을 때 더 잘 쳤다. (.282 vs .250) 자, 우리가 기아 감독이라면 떠오르는 생각은? 그럼 타순엔 6번에 놓고 3루수로 내보내야겠네. 그래서 그런 경기를 찾아 봤더니, .500/ .529/ .563의 괴물 라인(GPA .379)을 찍어 놓고 있었다. 그런데 뭐가 문제였을까? 이런 라인업이 채택된 게 딱 5경기뿐이었다는 점이다. 그럼 승패는 어땠을까? 2승 3패, 승률 4할이었다. 이는 기아의 시즌 평균 승률을 웃도는 수치였으니 해볼 만하지 않았을까? -_-;
올해 기아팬들을 가장 많이 웃게 해준 선수가 바로 이 선수 아니었을까? 포스트 이종범을 준비해야 하는 기아 처지에서 이용규를 얻어올 수 있었던 건 정말 행복이고, 복이라고 할 만하다. 아직 방망이로는 좀 부족한 인상을 풍길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스윙 궤적이 지나치게 크다고 본다. 리드오프로 자라나야 할 타자에게 이는 그다지 바람직한 접근법이 아니라는 생각.) 하지만 발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31개의 도루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이는 이종범보다 오히려 앞선 숫자. 도루 성공률 역시 75.6% 정도로 괜찮은 편이다. 게다가 파이팅 넘치는 수비와 강한 어깨는 보너스. 바람의 손자가 되길.
혹시 냅스터 30초 광고 보셨는지? 김진우는 꼭 그 광고 같다.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 진다. 이를테면 이렇다. 6월달에 김진우 선수는 41.6이닝 동안 방어율 2.81을 기록하면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112개, 평균 이닝은 거의 7이닝이었다. 3승 가운데 2승이 완투승이었고, 완투승 가운데 한번은 완봉이기도 했다. 터질듯한 그의 포스가 구현되는구나 싶은 순간, 7월엔 23이닝, 방어율 4.70으로 다시 그저 그런 투수가 돼 버리고 만다. 아프기만 한 에이스, 아프기만 한 이닝이터는 별로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물론, 데뷔 첫해가 커리어-하이 시즌인 유망주도 마찬가지다.
투수가 투수폼을 바꾸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즌이 한창일 때라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면 말할 것도 없다. 결국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 신용운 선수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4월 29일과 30일, 그의 디시전은 패배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그 패배는 여느 패배보다 천배만배 더 뼈저리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저 집에 앉아 티비로 지켜보는 필자에게도 전달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기아 팬들에겐 악몽 같았을 對 삼성戰 성적의 전주곡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충실한 재활의 시간을 주고, 확실한 자기 폼으로 다시 무등 구장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조금쯤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
'광주댐' 윤석민, 뒤에 '어린이'를 빼니 좀 어색하다. 그리고 씩씩하다는 수식어도. 다시 써보자. 씩씩한 '광주댐' 윤석민 어린이. 이제 좀 온전하게 느껴진다. 그럼 잠시 싸이 방명록에 달린 댓글 ;
5월 25일 윤석민 선수의 기록을 찾아보면 피홈런 1, 실점 2. 하지만 사실 저 홈런은 안경현 선수의 만루 홈런이었다. 만 19세 짜리가 만루 홈런을 맞은 경기 끝나고 태연하게 '싸이질'을 하고 있는 것도 놀라운데, 코멘트가 가히 압권이다. 언제든 몸쪽으로 공을 찔러 넣을 수 있는 씩씩함, 그건 마운드에서뿐만이 아닌 모양이다. 광주댐이라는 별명에 대해 '다 막으라네요'하고 평을 남겼던 윤석민 어린이. 근데 솔직히 광주댐이라는 별명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요?
들리는 소문에, 전병두 선수가 트레이드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식당 아주머니가 '곰삘'로 키우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란다. 식당 아주머니 曰 ; '이미 명제도 곰 다 됐구먼.' 하지만 '호랑이'로는 확실히 멋지게 자라났다. MLB라면 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일 정도로 갑작스레 구속이 상승했다. 게다가 특이할 만한 건, 오히려 수비가 좋은 두산에서 DER .690의 부진한 수비 지원을 받은 반면, 기아로 옮겨서는 .818의 엄청난 수비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전 선수의 구위 자체가 좋아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리오스를 떠나보낸 아픔이 너무도 크다는 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런 낱말들을 떠올려 보자. 영건, 좌완, 파이어볼러, 마무리. 정말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윈윈이란 이런 게 아닐지…
# 3. ‘타이거즈'라는 이름
타이거즈는 '군림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이었다. 그만큼 엄청나게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기도 한 명문 구단이었다. 하지만 '기아'로 운영진이 바뀐 이후, 너무도 당연하게 보였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기뻐하는 타이거즈 선수들을 볼 수가 없었다. 이 팀이 마지막으로 한국 시리즈 패권을 차지한지도 어느덧 10년이 다 돼 간다. 타자 유망주들은 정체되기 시작했고, 기존 주전들은 곧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마운드 쪽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김진우는 정말 이게 한계일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팀의 애칭은 여전히 '타이거즈'다. 다른 팀 팬들에게 그 누구보다 패배의 맛이란 어떤 건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줬던 그 타이거즈 말이다. 스포츠 계에는 소위 '왕조(Dynasty)'라 불리는 팀들이 있다. MLB의 레드삭스?(-_-) 네, 양키스, '90년대 NBA의 불스 같은 팀. 우리 프로야구에서 왕조라 불릴 만한 팀은 타이거즈와 밀레니엄 이후의 현대 유니콘스라고 본다. 한국 시리즈에서 연패(連覇)를 달성해 본 건 이 두 팀이 전부다.
이런 팀들이 무서운 건 바로 저력 때문이다. 스스로 역사와 전통이 곧 자신들의 자존심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늘 노력하는 것이 바로 그 저력의 원동력이다. 그건 그 무엇도 아닌 책임감이다. 자기 스스로 자신들의 부귀영화가 정당했음을 증명해 내고 싶은 책임감. 그건 그 누가 강제할 일이 아니다. 선수들 스스로 느끼고 뭉쳐서 노력해야 할 일이다. 자기 자신의 자존심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 지켜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이거즈는, 객관적인 전력과 상관없이, 늘 무서운 팀이었다.
'06 시즌에도 여전히 타이거즈는 두려운 존재가 될 것이다.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라지만, 하필 역사상 최강급이라는 소리를 듣는 초고교급 투수가 재학 중이던 고교는 광주 소재였다. 이종범의 노쇠화에 때맞춰 이용규가 들어왔고, 장성호는 여전히 '타이거즈' 선수다.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지만, 내년 시즌 후반기엔 잘하면 이대진 선수를 무등 구장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리오스는 없지만 전병두의 성장은 기아 팬들을 기쁘게 하고도 남을 정도, 윤석민 선수의 배짱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어쩌면 다른 말은 애초부터 필요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이 팀은 여전히 '타이거즈'다. 사실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이 팀은 '06 시즌에도 '타이거즈'일 것이다. 좀더 타이거즈다운 '타이거즈'. 내년엔 이 이름이, 꼭 옛날처럼, 다른 팀 팬들이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만큼 두렵게 들리길 바란다. 타이거즈, 파이팅.
물론, 유니콘스라는 이름은 머리도 설레 못 흔들 만큼 두려워야겠죠? -_-; 도망가잣!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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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탈자 지적 대환영입니다. 내용 지적 역시 마찬가지. 그 동안 오타 찾느라 수고해 주신 Lenore 님께 이 자리를 빌어 잠시 감사의 인사를, 꾸벅 q-_-p d_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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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편은 올라오는 데 시간이 꽤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라구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