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그 이유는 '빨래'가 아니었을까?

오늘 이 포스트를 읽다가 처음으로 왜 홈 팀은 흰 색 유니폼을 입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말하자면 평생 야구를 보면서 1+1=2인 것처럼 홈에서는 하얀 유니폼을 입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 왔다는 것.

그런데 변기에 앉는 순간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야구 초창기에는 유니폼 구분이 존재할 이유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야구가 다른 종목처럼 선수들과 뒤섞여 뛰는 종목도 아닌데, 굳이 유니폼을 두 종류나 마련할 필요는 없을 테니 말이다.

선수들은 어디서든 같은 색 유니폼, 즉 흰색 유니폼을 입지 않았을까?

그런데 여기저기 팀이 생기고 원정 거리가 길어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흰 옷은 너무 쉽게 더러워지는 것이다. 긴 원정길에 나서면 옷이 회색으로 변하는 건 당연한 일.

그때 누군가 아이디어를 냈다. 어차피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원정팀은 잘 빨지 않더라도 티가 덜 나는 색깔 유니폼을 입히면 어떨까?

그 때 전통이 지금까지 내려오면서, 팀에 어울리는 이런 저런 색깔이 내려오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홈=흰색, 원정=짙은 색 패턴이 '당위'처럼 굳어진 것은 아닐지?

또 이런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원래 야구는 한 여름, 한 낮에 벌이는 종목이다. 이 상황에서 흰색 계열 옷을 입은 쪽이 유리하다는 건 초등학교 실과만 배워도 아는 상식.

다소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 건 알지만, 전혀 개연성이 없다고 자신 있게 반박하실 수 있으신가요?

어쩐지 손윤 님이 해박한 지식을 자랑해 주실 것만 같은 기분도 든다.

그러니까 신문사 야근은 자꾸 이런 엉뚱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인 것이다.



댓글, 26

  •  댓글  수정/삭제 didofido
    2008.07.01 02:22

    추측이 맞음. 그리고 초창기 원정 유니폼은 지금의 회색보다 더 진하고 알록달록했다고 함.

    •  수정/삭제 kini
      2008.07.01 03:41 신고

      관련된 자료를 분명 조금만 구글링하면 찾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_-;;

  •  댓글  수정/삭제 haRu™
    2008.07.01 03:35

    헉... 원정팀이 색깔있는 옷을 입고 홈팀이 흰색 옷을 입는 이유는 TV중계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모든 전통이 MLB에서 나온 것이죠. 1900년대 초반 미 프로야구를 중계 할때의 TV는 흑백TV입니다. 그리고 상당 오랜 시간 흑백 TV로 야구를 중계 했습니다. 흑백 텔레비젼에서 중계 할 때 홈팀과 원정팀을 가장 명확하게 구분해주는 색이 바로 흰색과 회색이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메이져 리그 팀들의 원정 유니폼이 회색인 팀들이 많습니다.
    좀 더 유심히 살펴 보았다면, 창단된지 오래된 팀일 수록 원정 유니폼이 회색이 많이 있지요.
    물론 컬러TV가 나온 이후 많이 컬러풀 해졌지만....
    가끔 해당팀의 상징적인 색의 옷을 입고 홈경기를 합니다.(보스턴의 경우 붉은색 상의를 홈에서 입지요. D-backs도 역시 색있는 원정 유니폼도 있지만, 홈에서도 색있는 유니폼도 있습니다.)

    •  수정/삭제 kini
      2008.07.01 03:44 신고

      분명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만 193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TV 중계가 이러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전에도 현재와 같은 유니폼 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았나요? 흑백 필름에 담기는 형태라면 더 오래됐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소위 얼터너티브 유니폼을 비롯해 최근에는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다양한 유니폼을 입는 게 유행이기는 하죠.. ^^;

    •  수정/삭제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7.01 05:58

      메이저리그 경기가 최초로 TV로 중계된 것은 1939년 8월 - 그것도 대중적이지는 않았습니다. TV가 대중화된 것은 1950년대 이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 1910년에 월드시리즈가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역시 대중적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  수정/삭제 kini
      2008.07.02 16:17 신고

      1994년 월드컵 때 미국에서 치룬 연습경기 중계방송을 보면서, 제 아무리 미국이라도 낯선 종목 스포츠 중계는 이 모양이구나, 싶었는데 초기라면 뭐 ^^;

  •  댓글  수정/삭제 타래
    2008.07.01 05:32

    언젠가 신문에서 한번 본내용인것같은데, 거기서도 빨래때문에 원정가서 진한색 유니폼을 입었다고 하던데요.

    섬나라 고교야구 유니폼을 보다보면 가끔씩 헷갈리긴 하더군요. 옷부터 모자마저 비슷한 학교가 있으니까..... 옷은 일단 흰색.

  •  댓글  수정/삭제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7.01 05:58

    이게 원정 홈 유니폼이 구분된 것이 언제였는지는 어디선가 본 기억은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아마 1920년대는 아닐지 싶습니다. 1930년대 초반의 일본 프로야구에서 유니폼이 선공, 후공에 따라서 달랐던 것으로 기억하기에). 미국의 일부 지역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 19세기의 야구룰로 하는 빈티지 베이스볼의 유니폼(그 당시의 유니폼 그대로 제작해서 입고 경기를 펼칩니다)이나 과거의 사진 등을 보면, 유니폼은 기본적으로 3종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하 오로지 흰색과 검정, 바지는 흰색-상의는 검정 ... 저 당시에는 지금과는 달리 목 컬러도 있었고, 색깔을 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게 카디널스라는 팀의 팀명과도 연관되는 것이고, 반면에 타이거스나 화이트삭스, 레즈 등은 아시는 것처럼 양말 색에 연유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프로야구가 정착하면서, 팀 명(로고)을 유니폼에 넣게 되면서 검은색 보다는 흰색이 주류로 정착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홈이던 원정이던 흰색이 주류인데 ... 화이트삭스 스캔들이 아닌 블랙삭스 스캔들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가 원정경기의 세탁비도 선수에게 물림으로서 흰 유니폼이 검정족제비가 된 꼬라지(?)에 있는 것처럼, 즉 원정 팀의 숙소는 선수 개인의 집이 아닌 호텔 등이었습니다. 세탁을 하려면 돈이 들죵 ... 그런데, 화이트삭스뿐만이 아니라 19세기에도 그랬고, 상당히 많은 팀이 원정 세탁비를 아끼기 위해서 매일 세탁할 수 있는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흙먼지 등으로 흰색이 아닌 회색, 혹은 검정색이 된 반면에, 홈에서 경기를 가진 홈팀의 선수들은 집에서 세탁을 할 수 있기에, 깨끗한 흰색의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것에 연유한다는 설이 유력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결국, 키니님이 유추한 것이 맞을 것입니다.

    •  수정/삭제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7.01 06:51

      몇 가지 검색을 해보니까 wiki의 메이저리그란의 유니폼 관련한 항목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신시네티 레드 스타킹스와 시카고 화이트스타킹스 등이 성공을 거두면서, 1882년에 NL 사무국이 각각의 팀에게 양말 색깔을 지정해주었다고 합니다. 즉, 양말 색깔로 팀을 구분하다가, (정확한 연도 등은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1900년대 전후가 아닐지 싶습니다) 홈팀은 새하얀 유니폼으로 원정팀은 회색으로 구분되었는데, 그 이유로는 흙 등으로 더럽혀진 것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유니폼이 컬러풀하게 된 것은 1970년대에 들어서라고 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Mlb

      어쨌든 키니님 덕분에 생각하지도 않은 사실을 어느 정도는 명확하게 알게 된 느낌입니다. ^^

    •  수정/삭제 kini
      2008.07.02 16:18 신고

      빈티지 베이스볼이라는 게 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알았네요 ^^

    •  수정/삭제 kini
      2008.07.02 16:18 신고

      역시 구글링만 해봐도 찾을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_-;;

  •  댓글  수정/삭제 닥슈나이더
    2008.07.01 08:21

    빨래론 맞습니다....

    예전에 한번(한3년 전?) 삼실에서 발표한적이 있었습니다...
    (삼분 스피치 였씁니다..)

    초창기에 선수들이 호텔에서 직접 빨래를 해야했기에 원정팀은 찐한색으로 입었죠....

    •  수정/삭제 kini
      2008.07.02 16:19 신고

      이 회사는 3분 스피치 같은 걸 안 시키니 다행이로군요. 물론 매일 발제는 시키지만 -_-;;

  •  댓글  수정/삭제 바이오매니아
    2008.07.01 23:39 신고

    자료가 여러가지 있지만 아래도 나름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http://www.sosfo.or.kr/mode/webzine21/200712/contents/contents_06.html

  •  댓글  수정/삭제 김은식
    2008.07.02 01:21

    예전에 이종남 기자님 칼럼에서 본 것도 같은데 ...
    인터넷 검색으로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시절 얘기가 아니라서...

  •  댓글  수정/삭제 롤리
    2008.07.02 09:16

    댓글란에 기어다니는 벌레를 잡을려다 댓글을 다는 것은 아닙니다 ^^;
    자주 찾아 온다는 것이... 마음만 앞서네요 ㅋ~

    빨래론... ㅋ~ 멋집니다.
    암튼 홈에서의 흰색 유니폼. 이것은 안 바뀌었으면 싶네요. ^^

    •  수정/삭제 kini
      2008.07.02 16:20 신고

      저도 개인적으로 흰색 유니폼은 안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스머프 데이처럼 중간 중간 이벤트는 대환영이지만 말입니다 ^^

  •  댓글  수정/삭제 너부리
    2008.07.02 13:00

    kini야 형 대형사고 터졌다. *됐다;;;;;;;;;;;;;;;;;;;;;;;;;;;

    우리 돈 나누어서 자취방 하나 구하자. 아름다운 공존이 아닐까 싶다^^;;;;

  •  댓글  수정/삭제 이상훈
    2008.07.03 10:25

    저도 같은 의문을 가진 적이 있는데요.

    근데 NBA에서도 보면 원정팀이 짙은색, 홈팀이 밝은색을 입고 있습니다.

    농구는 야구와 다르게 땀이 많이 나지만 흙등으로 쉽게 더러워지지는 않지요.

    •  수정/삭제 kini
      2008.07.03 18:47 신고

      농구는 야구를 따라한 게 아닐까요? ㅡㅡ;

      (풋볼이나 아이스하키는 그럼 반대로 한 거냐, 퍼퍼벅 -_-;;)

  •  댓글  수정/삭제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7.03 14:27

    빨래론 재밌네요......ㅋㅋ

    형님도 주말엔 진한색으로 입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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