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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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박찬호가 18일 2008시즌 첫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박찬호는 LA 에인절스와 치른 인터리그 경기에서 4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삼진 3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위기 때마다 땅볼을 유도하며 '관록'을 자랑했지만 1루수 로니의 실책이 겹치며 투구수가 늘었다. 결국 승리 투수 요건인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궈홍치에 넘겼다.

모두 82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52개였다.

구종별로는 속구가 42개로 가장 많았고 커브 24개, 슬라이더 7개 순이었다. 이날 박찬호는 주요 레퍼토리 3개를 제외하고 체인지업(4개)과 스플리터(3개), 커터와 싱커(각 1개) 등 모두 7 구종을 구사했다.
PFX 자료가 있으면 릴리스포인트를 떠난 이후 공의 움직임을 상하좌우로 나누어 그래프로 그릴 수 있다. 아래 그래프는 오른손 투수가 던진 각 구종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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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에서 X축은 PFX_x축을 Y축은 PFX_z축으로 변한 "브레이크 값"을 뜻한다.

먼저 각 축에 대한 개념은 아래 그림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출처 ; http://bronxbomber.tistory.com/

홈플레트 꼭지점을 중심으로 PFX_x축이 안쪽과 바깥쪽을, PFX_y축이 높낮이를 나타낸다.

"브레이크 값"이란 '실제 공의 궤적'과 '직선 거리'사이에 "거리가 가장 멀 때의 값"이다. 또 PFX는 '실제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공'과 '같은 공이 무회전으로 들어왔을 때'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를 그림으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귀살문@MLBLAND.com

다시 구종별 그래프에 대해 설명하자면 4심 패스트볼이 상하좌우 모두 "브레이크값"이 가장 작고 커브가 가장 크다. 야구팬이라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다.

18일 등판에서 박찬호가 던진 구종을 그래프로 그리면 아래처럼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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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구의 분포를 보면 포심 패스트볼보다 투심에 가까운 지점에 많이 모여 있다. 박찬호 본인이 "병살유도를 위해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구사했다"고 인터뷰한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PFX는 구종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투구의 로케이션 역시 PFX를 활용하면 실제와 거의 근접하게 표시할 수 있다. 그것도 좌우 타자를 상대로 각각 구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라인업에 좌타자를 6명이나 배치했다. 좌타자에 약한 박찬호를 괴롭히려던 속셈이었다.

박찬호는 3루 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를 구사에 이에 맞섰다. 아래 그래프가 이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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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에서 가운데 하얗게 표시된 지점이 일반적인 스트라이크 존을 나타낸다. 바깥쪽에 걸치는 커브, 절묘하게 제구된 스플리터를 통해 박찬호가 좌타자를 효율적으로 요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우타자를 상대로는 1루 쪽으로 낮게 깔리는 속구가 주효했다. 역시나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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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X 데이터는 이외에도 투구 궤적, 구속 등 투구 자체에 관한 '실제적'인 데이터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원한다면 초속과 종속의 차이를 알아볼 수도 있고 공의 회전수 역시 구할 수 있다.

단순히 기록을 가지고 노는 '숫자 놀음'을 벗어나 PFX는 세이버메트릭스를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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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8일 박찬호 선수 PFX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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