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앨런이 불안하다.
물론 레이 앨런이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셀틱스를 11승 1패로 이끈 건 사실이다. 그래서 '클러치'를 믿는 사람들은 그 경기 내내 앨런이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잊어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의 PER은 17.71로 리그 평균(15.00)보다 2.71높을 뿐이다. 지난 시즌 레이 앨런의 PER은 폴 피어스(21.73)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21.70이었다.
올해도 피어스(21.31)는 꾸준히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다. 케빈 가넷 역시 지난 시즌보다 2.56포인트 높은 PER 24.20을 기록하며 셀틱스 트리오 모드에 적응을 마친 상태다. 그래서 -2.39포인트 내려 앉은 레이 앨런의 PER이 더욱 문제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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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존 홀링거가 개막전 발표한 예상치(Projected)와 레이 앨런의 실제 기록을 비교해 보면 그리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자유투 성공률(89.1%)이 기대치(91.7%)보다 낮다고는 하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 TS%(True Shooting Percentage)는 58.3% 오히려 기대치(56.6%)보다 높다. 다른 기록 역시 예상치와 근소한 차이를 보일 뿐이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기록은 소위 '볼호그(Ball Hog)'를 측정하는 Usg(Usage Rage)다. 물론 슈퍼스타가 모인 만큼 세 선수 모두 Usg가 예상치보다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 가운데서도 레이 앨런은 가장 큰 하락폭(-5.05)을 기록했고 이것이 성적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앨런이 뛰어난 기록을 올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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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일을 경험한 것은 레이 앨런이 처음은 아니다. 유사도 점수(Similarity Scores)를 기준으로 할 때 앨런과 가장 비슷한 선수는 미치 리치몬드다. 존 홀링거 역시 앨런의 부진을 예상이라도 한 듯 "리치몬드는 33살에 서부에서 동부로 하락한 후 기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앨런은 32살에 동부로 건너왔다. 보스턴 팬들은 앨런이 다른 길을 걸어주길 희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앨런은 다시 우리가 알던 그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셀틱스의 왕조 재건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질문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