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안녕하세요?" 하는 아침 인사에 "네, 역시 안녕하시죠?" 하고 답하는 건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대답을 회피한다면 건방지다거나 인사성이 부족하다는 소리 역시 피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

그러나 앨런 그리스펀(미국연방준비위원회 이사) 씨에게는 예외다. 대신 그는 이렇게 답한다. "무엇이라고 답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그저 이게 간단한 인사라면 답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그것마저 기삿거리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그리스펀 씨는 대답을 회피한다.

자신의 한마디가 미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취재하는 기자들은 속이 다 타겠지만, 때문에 경제 문제의 예측력이라는 측면에 있어 확실히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평이다.

우리 KBO의 신상우 총재는 어떨까? 정치인 출신답게 신상우 총재는 공명심을 쉽사리 포기하지 못한다. 물론 말을 흘려 여론 동태를 파악하는 것은 교과서적인 정치 행태. 하지만 비즈니스를 처리하는 사람에게 이는 결코 칭찬할 만한 태도라 부르기 어렵다.

특히 신 총재의 말이 문제가 되는 것은 현대 유니콘스 매각 문제. 늘 언론에 대고 '자신있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 그이지만 여태 문제는 답보 상태다. 농협이 파트너일 때도 그랬고, STX로 파트너가 바뀐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 아침에도 30분 간격으로 STX 강덕수 회장의 코멘트에 대해 정반대의 기사가 나왔다. 실무 협의 없이 이렇게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는 것에 대해 신 총재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야구 행정 및 비즈니스의 총책임자 신상우 총재, 무거운 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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