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메트리션 Tangotiger는 WP 그래프에 관해 이렇게 표현했다. "현재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야구를 보게 될 것이다."고 말이다. 그러니까 경기의 흐름에 관해 전혀 다른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는 선언이었다. 어제 경기에도 이 말은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그러니까 이재주의 두 번째 투런이 터지고 점수가 6:4가 됐을 때에도 사실 유니콘스가 승리할 확률은 75%가 넘어간다. 물론 그 이전까지의 고공비행에 비하면 낮아진 수치인 게 사실이지만 팬들이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숭용 선수의 적시타로 다시 점수가 7:4로 벌어진 효과도 그리 크지 않았다.
WP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다. 그리고 득점환경에 대한 고려가 이뤄진 상태다. 물론 이는 통계적인 접근이기 때문에 모든 개별 상황에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 유니콘스와 타이거즈의 팀 분위기를 고려해 볼 때, 현대의 승리 확률이 이보다 더 높으면 높았지 적다고 보기는 곤란할 것이다. 이런 차이를 보여주는 도구가 바로 WP다.
경기 내용에 관해 코멘트 하자면, 서튼 씨가 다시 친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기아 타자 가운데서는 역시 이용규, 이재주 두 선수의 활약이 빛이 났다. 이제 시리즈 마지막 3차전엔 장원삼 vs 한기주의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기대되는 한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