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또 한번 2 아웃을 잡아 놓고 무너졌다. 장원삼의 승리를 신철인이 날려버렸다. 장원삼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QS를 기록하고도 패전 투수가 되는 불운을 당했다. 신인왕이야 류현진이 너무 잘 나가는 탓에 이미 물 건너갔다고 해도, 정말 너무도 운이 없다. 무실점이 아니면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것만 같은 분위기다.

게다가 믿었던 신철인이 또 한번 '털렸다'는 점에서 더더욱 안타깝다. 두산과의 시리즈를 정리할 때 했던 말처럼 확실히 최근의 신철인은 좀 지쳐 보인다. 물론 현대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는 신철인이다. 그러나 최근처럼 잇달아 연일 등판해서는 당연히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월별로 신철인의 기록을 알아 보면 ;



확실히 8월 들어 삼진을 잡는 데 있어 애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7월부터 높아진 볼넷 허용 비율에는 변화가 없다. 그 결과 8월에 6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겨우 하나 적은 5개를 내줬다. 타자를 윽박지르는 힘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DER .731의 수비 지원은 결코 나쁜 수준이라 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즌 평균보다 25포인트 떨어진다. 운이 나빴다기보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허용한 결과로 보인다.

물론 오늘 경기에서는 이택근의 타구 판단 미스가 실점의 빌미가 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강한 바람이 부는 오늘 같은 날 그 정도의 플라이 타구의 판단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몇 차례 승부를 지을 수 있는 로케이션을 선택했음에도 계속 박재홍에게 커트 당한 것이 화근이 됐다. 신철인의 구위 자체가 박재홍을 압도할 만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신철인을 대체할 만한 불펜 자원이 언뜻 생각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쏠쏠하게 원포인트를 맡아주던 이현승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그를 대신 해 올라온 노환수는 아직 큰 신뢰를 얻을 만한 수준이 아니다. 김민범은 좌완으로서의 장점조차 살리고 있지 못하다. 송신영 역시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100% 미덥지는 못하다. 그렇다고 7회부터 박준수를 마운드에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말 이래저래 답답하기만 한 불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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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원 구장의 하늘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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