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오티스가 재미있는(?) 인터뷰를 했다. 물론 정말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던 기회에 너무 나쁜 일들이 많이 닥쳤다는 건 부인하지 않겠다. 3류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을 정도 같은 몰락이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은 정말이지 호사가들에게 좋은 씹을 거리를 제공해주기 딱 알맞은 내용이다. 먼저 인터뷰를 살펴 보면 ;

"I'll tell you one thing," Ortiz said. "If I get 50 home runs and 10 more RBI [which would give him 137], that's going to be a round number that no one else in the American League will have."

"But they'll vote for a position player, use that as an excuse. They're talking about [Derek] Jeter a lot, right? He's done a great job, he's having a great season, but Jeter is not a 40-homer hitter or an RBI guy. It doesn't matter how much you've done for your ball club, the bottom line is, the guy who hits 40 home runs and knocks in 100, that's the guy you know helped your team win games.

"Don't get me wrong -- he's a great player, having a great season, but he's got a lot of guys in that lineup," Ortiz continued. "Top to bottom, you've got a guy who can hurt you. Come hit in this lineup, see how good you can be….

"I'm right there, but I'm not going to win it. They give it to [Alex Rodriguez] one year, even though his team was in last place, so now they can't play that BS anymore, just because your team didn't make it. They gave it to Alex that year because of his numbers. But they always have a reason to vote for whatever, so that's why I don't worry about it."

Come on, Man!이 절로 나오는 내용이다. 오티스 본인이 얘기했으니 공격부터 이야기하도록 하자. 물론 지터는 40홈런을 날리지도 못했고, 100타점도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지터는 공격에서 23.4의 윈쉐어를 기록하고 있다. 오티스는 22.5다. 승리에 기여를 한 점이라면 오티스보다 지터가 더 많다는 이야기다. 물론 끝내기 안타로 승리에 기여한 점이라면 오티스가 더 많다. 하지만 끝내기 안타가 진짜 승리를 부르는 원동력이 아니라는 것, 오티스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지터를 최상급 수비수라고 생각하는 건, 양키스 팬들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가장 수비하기 힘든 포지션에서 뛴다. 그리고 적어도 평균 수준의 수비수는 된다. 물론 MVP를 타기 위해 일부러 수비에 나서는 건 분명 아이러니다. 따라서 보스턴 팀으로서는 오티스가 DHing을 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 수비 여부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방망이에서 일단 밀리니 수비에서 어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A-Rod를 끌어 들인 것도 별로 현명한 처사는 못 됐다. 당시 팀은 비록 꼴지였지만, 로드리게스는 분명 당시 MVP를 받을 만큼 충분한 선택이었다. 그러니까 개인 성적만 놓고 보자면 A-Rod를 당해낼 선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올해 오티스는 다르다. 그는 현재 실력으로 확실히 리그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저 리그 탑 10급 선수일 뿐이다.

보스턴 팬으로서 정말 이런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다. 하지만 확실히 올해는 오티스의 때가 아니다. 그래서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시 너무도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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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와서 네가 한번 쳐봐...는 정말 너무 심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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