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 메이저리그(MLB) 팬 모두 처음 보는 장면이 22일(현지시간) 덴버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콜로라도는 이날 안방 경기에서 워싱턴에 6-7로 뒤진 채 9회말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콜로라도 타선은 상대 마무리 투수 카일 피네건(33)을 상대로 세 타자 연속 안타를 치면서 7-7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에제키엘 토바(23)까지 안타를 추가하면서 무사만루가 됐습니다.
그리고 8회말 홈런을 포함해 이날 3안타를 친 라이언 맥마흔(30)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승부는 3볼 2스트라이크 풀 카운트까지 이어졌고 피네건이 매마흔을 상대로 일곱 번째 공을 던지는 순간…
구심을 맡고 있던 헌터 웬델스테트(53) 심판이 자리를 오른손으로 왼쪽 팔목을 두드렸습니다.
피네건이 투구 제한 시간(피치 클록)을 지키지 못했다는 신호였습니다.
투수가 피치 클록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 구심은 즉각 볼을 선언합니다.
이 판정으로 맥마흔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콜로라도는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피치 클록 관련 규정 위반으로 끝내기 경기가 나온 건 지난해 제도 도입 이후 이 경기가 처음이었습니다.
다만 지난해 시범 경기 때는 자동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무승부가 된 적은 있습니다.
MLB 사무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있을 때는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고 규정을 손질했습니다.
주자가 있을 때는 지난해보다 2초 먼저 공을 던지도록 규정을 강화한 것.
지난해처럼 투구 제한 시간이 20초였다면 적어도 이번 투구는 규정 위반은 아니었을 겁니다.
피네건은 "투구 제한 시간 내에 공을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순간적으로 늦은 모양"이라며 아쉬워했습니다.
투구 자체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지만 맥마흔도 스윙을 멈추는 데 애를 먹었기에 피네건으로서는 이 결과가 더욱 아쉬울 수 있습니다.
맥마흔은 "이런 식으로 경기가 끝나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 팀에 유리한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