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장사'가 기어이 '라이언 킹'을 넘어섰습니다.
최정(37·SSG)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팀이 4-7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상대 팀 롯데 선발 투수 이인복(33)이 초구로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습니다.
최정의 올 시즌 10호이자 개인 통산 468호 홈런포였습니다.
최정은 그러면서 이승엽(48) 두산 감독을 2위로 밀어내고 프로야구 역대 최다 홈런 기록 주인공이 됐습니다.
최정은 16일 문학 안방 경기에서 통산 467번째 아치를 그리며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첫 타석에서 KIA 크로우(30)가 던진 시속 150km짜리 속구에 옆구리를 맞으면서 휴식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복귀 이틀째였던 이날 롯데를 상대로 마침내 이승엽 감독을 넘어섰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2013년 6월 20일 문학 방문 경기에서 개인 통산 352번째 홈런을 치면서 팀 선배 양준혁(55)을 넘어 이 부문 1위에 등극했습니다.
이후 23일까지 3960일 동안 통산 홈런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는 5379일 동안 홈런왕 타이틀을 유지한 이만수(66)에 이은 2위 기록입니다.
최정도 현역 통산 홈런 2위 박병호(38·KT·380)와 88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홈런왕 자리를 장기 집권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남겼습니다.
최정은 이 시즌 10호 홈런으로 팀 동료이자 올 시즌 홈런 레이스 선두인 한유섬(35)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한유섬이 연속 타자 홈런을 치면서 다시 2위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통산 홈런 1위에 오른 해에 시즌 홈런 1위를 기록한 타자는 1982년 김봉연(72)과 1984, 1985년 이만수밖에 없습니다.
최정이 올 시즌 홈런왕을 차지하면 39년 만에 같은 기록이 나옵니다.
최정이 400홈런을 쳤을 때처럼 홈런 관력 기록이 나오면 이모저모 형태로 정리하는 게 이 블로그 전통입니다.
이번 기록은 '류현진은 최정에게 홈런을 몇 개나 맞았을까 [데이터 비키니]'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