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메이지진구(明治神宮) 구장에서 2022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CL) 클라이맥스 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 3차전이 열렸습니다.
이기조 못하면 한신(阪神)의 올 시즌은 물론 야노 아키히로(矢野曜大·54) 감독 본인 임기도 끝나는 게임.
야노 감독은 '에이스' 아오야기 고요(靑柳晃洋·29)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습니다.
아오야기가 6회말까지 야쿠르트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 사이 한신 타선이 4회초에 1점, 5회초에 2점을 뽑으면서 3-0으로 앞서갔습니다.
7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도 야마사키 고타로(山崎晃大朗·29)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습니다. 그러나…
(정규시즌 1홈런 외국인 타자) 1루수 마르테(31)가 2루 쪽으로 공을 던지다가 실책을 저지르면서 3-2로 쫓기게 됐습니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아오야기에게 공을 토스해도 시간이 충분했지만 마르테는 2루를 선택했습니다.
야노 감독은 아오야기를 내리고 하마치 마스미(濱地眞澄·24)를 마운드에서 올렸습니다.
하마치가 미야모토 다케시(宮本丈·27)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2사 만루.
여기서 무라카미 무네타카(村上宗隆·22)를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가 싶었지만…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3-5로 역전을 내줬습니다.
그 바람에 아오야기는 5실점 0자책점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한신은 7회말에도 2사 이후에 대타 야마다 데쓰토(山田哲人·30)에게 중월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결국 3-6으로 패했습니다.
1차전과 2차전에서도 패했던 한신은 이날 패배로 어드밴티지 1승을 포함해 야쿠르트에 4승을 내주면서 시즌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프링 캠프를 시작하면서 '이번 시즌 결과와 관계없이 시즌 종료 후 물러나겠다'고 밝혔던 야노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한신은 2018년 CL 최하위에 그치자 당시 2군 사령탑이던 야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습니다.
한신이 최하위에 그친 건 2001년 이후 17년 만이었습니다.
야노 감독은 부임 4년 동안 팀을 3위 - 2위 - 2위 - 3위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한신은 한신이기 때문에 니혼이치(日本一)는커녕 일본시리즈 진출 기록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야노 감독은 결국 274승 27무 248패(승률 .525)를 남기고 (첫번째?) 임기를 끝내게 됐습니다.
| 순위 | 팀 | 실제 | 기대 | 차이 |
| ① | 야쿠르트 | .576 | .545 | .031 |
| ② | 요코하마 | .518 | .464 | .054 |
| ③ | 한신 | .489 | .566 | -.077 |
| ④ | 요미우리 | .486 | .464 | .022 |
| ⑤ | 히로시마 | .471 | .507 | -.036 |
| ⑥ | 주니치 | .468 | .412 | .056 |
퍼스트 스테이지 리뷰에도 썼지만 올해 한신은 CL 6개 팀 가운데 피타고라스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었습니다.
양대 리그 12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2.67)을 기록한 탄탄한 마운드 덕에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
한신(110도루)은 또 CL에서 유일하게 시즌 도루 100개를 넘긴 팀이기도 합니다.
발 야구로 점수를 뽑은 점수를 투수진이 지켜주면서 꾸역꾸역 파이널 스테이지까지 올라온 겁니다.
그러나 리그 최다(86개) 실책 팀답게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3경기 3실책으로 무너지면서 한신이 한신한 기록만 추가하고 말았습니다.
내년부터는 2005~2008년 팀을 이끌었던 오카다 아키노부(岡田彰布·65) 전 감독이 다시 한신 지휘봉을 잡습니다.
한신 역사상 유일하게 니혼이치에 성공한 1985년 역시 요시다 요시오(吉田義男·89) 감독의 두 번째 임기 첫 해였습니다.
그리고 오카다 감독이 당시 한신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니 한신이 내년에 니혼이치에 오른다면 그럴 듯한 드라마를 한 편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신 팬이라면 누구나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아마, 내년에도 안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