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가 메이저리그 역대 네 번째로 700홈런 클럽 회원이 됐습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 방문 경기 전까지 통산 698홈런을 기록 중이던 푸홀스는 3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통산 700홈런 고지에 도달했습니다.
이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푸홀스는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다저스 선발로 나선 왼손 투수 앤드루 히니(31)가 던진 시속 151km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홈런을 날렸습니다.
이어 4회초 2사 1, 2루에서는 오른손 투수 필 빅퍼드(27)의 슬라이더를 퍼올려 다시 좌중간 담장을 넘기면서 대기록을 완성했습니다.
베이스 루스(1894~1948)가 1934년 7월 13일 이 클럽을 처음 개설한 걸 시작으로 헨리 '행크' 에런(1934~2021)은 1973년 7월 21일, 배리 본즈(58)는 2004년 9월 17일에 700홈런 클럽 회원이 됐습니다.
누적 홈런 숫자는 본즈가 762개로 가장 많고 에런이 755개로 그다음 루스가 714개로 세 번째입니다.
푸홀스는 11일 피츠버그 방문 경기에서 697호 홈런을 날리면서 알렉스 로드리게스(47)를 넘어 역대 홈런 4위에 오른 뒤 이날 결국 700홈런 클럽 가입에 성공했습니다.
이날까지 안타를 총 3377개 친 푸홀스는 에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000안타-700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타자가 됐습니다.
순위 | 이름 | 현역 기간 | 시즌 | 홈런 |
① | 배리 본즈 | 1986~2007 | 22 | 762 |
② | 헨리 에런 | 1954~1976 | 23 | 755 |
③ | 베이브 루스 | 1914~1935 | 22 | 714 |
④ | 앨버트 푸홀스 | 2001~2022 | 22 | 700+ |
⑤ | 알렉스 로드리게스 | 1994~2016 | 22 | 696 |
⑥ | 윌리 메이스 | 1948~1973 | 23 | 660 |
⑦ | 켄 그리피 주니어 | 1989~2010 | 22 | 630 |
⑧ | 짐 토미 | 1991~2012 | 22 | 612 |
⑨ | 새미 소사 | 1989~2007 | 18 | 609 |
⑩ | 프랭크 로빈슨 | 1956~1976 | 21 | 586 |
이날 푸홀스에게 홈런을 내준 히니와 빅퍼드 모두 푸홀스와 맞대결을 벌인 것 자체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푸홀스가 홈런을 때려낸 투수는 총 455명으로 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투수로부터 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바로 푸홀스입니다.
지난해까지는 본즈가 449명으로 최다 기록 보유자였고 에런은 310명, 루스는 216명으로부터 홈런을 쳐냈습니다.
푸홀스가 홈런을 가장 많이(8개) 빼앗은 투수는 라이언 뎀스터(45)입니다.
한국인 투수 중에는 서재응(45)이 2003년 8월 2일과 2004년 5월 20일 두 차례 홈런을 얻어 맞은 것을 비롯해 김병현(43) 김선우(45) 박찬호(49) 양현종(34) 등이 푸홀스에게 홈런을 내줬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투수 중에는 이들을 비롯해 총 37명이 푸홀스에게 홈런을 맞았습니다.
비야누에바(39·전 한화)와 터너(31·전 KIA)가 3개, 노바(35·전 SSG) 스트레일리(34·롯데) 오간도(39·전 한화)는 2개를 내줬습니다.
699번 홈런을 맞은 히니는 왼손 투수, 700번째 홈런 희생양 빅퍼드는 오른손 투수였습니다.
그러면서 푸홀스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 홈런 500개, 왼손 투수 상대 홈런 200개로 700홈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하면서 푸홀스가 다저스를 상대로 때린 홈런은 22개, 다저 스다티움에 남긴 홈런은 19개가 됐습니다.
푸홀스가 홈런을 가장 많이 때린 상대팀은 휴스턴(62개)이고 가장 많이 홈런을 날린 다른 팀 구장은 피츠버그 안방 PNC파크(34개)입니다.
또 푸홀스가 0-0 상황에서 선제 홈런을 날린 건 이날이 154번째고 현재 점수와 무관하게 앞서 가는 홈런을 친 건 262번째입니다.
2-0에서 홈런을 친 건 29번째고 2점 차이로 앞선 상황에서 홈런을 날린 건 55번째입니다.
이 경기 전까지 2번 타자로 나와서 홈런을 친 게 2개였는데 이날만 2개를 더했습니다.
푸홀스는 전체 홈런 700개 중 504개(72.0%)를 3번 타자로 때려냈습니다.
푸홀스가 홈런으로 올린 점수는 총 1141점입니다.
푸홀스의 홈런으로 가장 득점을 많이 한 선수는 물론 자기 자신이고 그다음은 마이크 트라우트(31)입니다.
LA 에인절스 시절 동료였던 트라우트는 푸홀스의 홈런 때 총 56번 홈을 밟았습니다.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466홈런, LA 에인절스에서 222홈런, LA 다저스에서 12홈런을 남겼습니다.
푸홀스 다음으로 통산 홈런이 많은 타자 미겔 카브레라(39·디트로이트·506개)가 700홈런을 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넬슨 크루스(42·워싱턴·459홈런)는 500홈런을 치는 것만으로도 축하를 받아야 하는 상황.
그다음에는 장칼로 스탠턴(33·뉴욕 양키스·375홈런)이 자리하고 있고 5위가 트라우트(347홈런)입니다.
두 선수 모두 '포텐셜'은 충분하지만 건강이 선수 생활을 얼마나 허락할지 장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누가 다섯 번째 700홈런 클럽 회원이 될 수 있을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퍽 긴 시간 동안 이 클럽 회원이 다시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후안 소토(24·샌디에이고)가 무서운 페이스로 홈런을 치고 있지만 아직 통산 홈런은 여전히 124개가 전부입니다.
과연 다섯 번째 700홈런 클럽 회원은 누가 될까요? 그때까지 이 블로그가 살아 있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