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이하 현지 시간)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
방문팀 토론토가 6-0으로 앞서고 있던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 1번 타자 라이멜 타피아(28)가 들어섰습니다.
타피아는 보스턴 두 번째 투수 오스틴 데이비스(29)가 초구로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쳤습니다.
타자 본인이 바로 고개를 숙일 만큼 타구는 높이 떴습니다.
문제는 보스턴 중견수 재런 듀랜(26)이 낙구 지점을 완전히 놓쳤다는 것.
평소라면 흔하디 흔한 중견수 뜬공이 됐을 이 타구는 결국 장내 만루홈런이 됐습니다.
장내 만루홈런은 드물지만 아주 없던 기록은 아닙니다.
2015년 9월 25일 필라델피아-워싱턴 경기에서도 장내 만루홈런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장내 만루홈런을 날린 건 나중에 한국 프로야구 NC에서 뛰게 되는 애런 알테어(31)였습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1934~1972)는 1956년 7월 25일 안방 경기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끝내가 장내 만루홈런을 치기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 전체로는 타피아가 225번째 장내 만루홈런 기록 주인공입니다.
이보다 더 보기 드문 기록은 경기가 끝난 뒤에 나왔습니다.
보스턴은 결국 5-28로 패하면서 99년 만에 팀 최다 실점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이전까지는 1923년 7월 7일 클리블랜드 방문 연속 경기 1차전에서 3-27로 패한 게 팀 최다 실점 기록이었습니다.
보스턴은 이날 연속 경기 2차전에서도 5-8로 패했기 때문에 다행히(?) 하루 최다 실점 기록까지 새로 쓰지는 않았습니다.
거꾸로 토론토는 1977년 창단 이후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이전 팀 최다 득점 기록은 1978년 6월 26일 안방 경기에서 남긴 24득점이었습니다.
토론토는 이날 볼티모어에 24-10 승리를 거뒀습니다.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 실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볼티모어는 2007년 8월 22일 안방 경기에서 텍사스에 3-30으로 패했습니다.
27점차 패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 점수 차이 패배 기록이기도 합니다.
역대 최다 실점 2위에 해당하는 29점을 맨 처음 내준 팀도 볼티모어 전신인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였습니다.
날짜 | 구단 | 상대 | 결과 |
2007-08-22 | 텍사스 | @볼티모어 | 30-3 |
1950-06-08 | 보스턴 | 세인트루이스1 | 29-4 |
1955-04-23 | 시카고 화이트삭스 | @캔자스시티2 | 29-6 |
2020-09-09 | 애틀랜타 | 마이애미 | 29-9 |
1929-07-06 | 세인트루이스 | @필라델피아 | 28-6 |
2022-07-22 | 토론토 | @보스턴 | 28-5 |
1923-07-07 | 클리블랜드 | 보스턴 | 27-3 |
1911-06-04 | 신시내티 | 보스턴3 | 26-3 |
1922-08-25 | 시카고 컵스 | 필라델피아 | 26-23 |
1944-04-30 | 뉴욕 자이언츠4 | 브루클린5 | 26-8 |
1948-08-12 | 클리블랜드 | @세인트루이스1 | 26-3 |
1985-06-11 | 필라델피아 | 뉴욕 메츠 | 26-7 |
1995-08-18 | 시카고 컵스 | @콜로라도 | 26-7 |
1996-04-19 | 텍사스 | 볼티모어 | 26-7 |
2004-09-09 | 캔자스시티 | @디트로이트 | 26-5 |
1901-06-09 | 뉴욕 자이언츠4 | @신시내티 | 25-13 |
1901-09-23 | 브루클린5 | @신시내티 | 25-6 |
1930-05-11 | 클리블랜드 | 필라델피아2 | 25-7 |
1936-05-24 | 뉴욕 양키스 | @필라델피아2 | 25-2 |
2003-06-27 | 보스턴 | 플로리다 | 25-8 |
2018-07-31 | 워싱턴 | 뉴욕 메츠 | 25-4 |
1)현 볼티모어 2)현 오클랜드 3)현 애틀랜타 4)현 샌프란시스코 5)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참고로 한국 프로야구는 LG가 최다 실점 및 최다 점수차 패배 기록 보유 팀입니다.
LG는 1997년 5월 4일 대구 방문 경기에서 삼성에 5-27로 패했습니다.
두산도 2014년 5월 31일 안방 경기에서 롯데에 1-23으로 패하면서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 기록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한큐(阪急·현 오릭스)가 1940년 4월 6일 난카이(南海·현 소프트뱅크)를 32-2로 물리친 게 같은 기록입니다.
재미있는 건 소프트뱅크 전신인 다이에(大榮)가 2003년 8월 1일 경기에서 오릭스를 29-1로 꺾고 퍼시픽리그 기록을 세웠다는 점입니다.
올해 보스턴은 완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 패배로 48승 46패(승률 .511)를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7위에서 8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이 분위기로는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펜웨이 파크에서 맞이하는 111번째 시즌이라 은근히 1위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
그런데 장내 만루홈런을 맞는 모양새를 보니 올해도 여기까지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