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It ain't over 'till it's over."
메츠는 이번 시즌 내내 NL 동부 지구 선두를 내달리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행을 결정지었다. 그리고 상대는 치열한 NL 서부, 와일드카드 경쟁을 뚫고 올라온 다저스. 두 팀의 기록을 봐도 메츠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 선수의 존재는 이 두 팀의 승부를 다시 한번 쳐다보게 만든다.


지난 9월 8일 경기에서 다저스의 궈홍치(郭泓志)는 메츠 타선을 5회까지 무안타로 틀어막았다. 최종적으로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이번 시즌 궈홍치의 유일한 1승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궈홍치는 삼진 7개를 곁들이며 자신의 승리를 자축했다.

어쩌면 메츠가 이 시리즈를 가져가는 데 있어 유일한 걸림돌은 바로 궈홍치의 존재일 것이다. 사실 이번 시즌 메츠 타선은 좌투수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로스터에서 쓸만한 좌완은 선발과 불펜 모두를 통틀어 궈홍치가 유일하다. 따라서 궈홍치가 선발로 나설 경기를 내준다 해도 타선의 득점력 부족으로 인해 시리즈를 내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메츠는 호세 레이예스, 카를로스 벨트란 등 뛰어난 주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러셀 마틴의 송구는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데릭 로, 브래드 페니, 그렉 매덕스 모두 퀵 모션에 그리 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많은 도루를 통해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놓는 전술 역시 랜돌프 감독이 자주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인 공격력에 있어서는 메츠의 우위라는 얘기다.

수비에 있어서도 메츠가 우위를 보인다. 메츠 수비진은 14점의 FRAA를 기록한 데 비해, 다저스는 -5로 평균 이하의 성적을 올렸다. DER에 있어서도 메츠는 .709를 기록한 반면 다저스는 .690에 그쳤다. 다저스의 수비가 그리 견고한 편이 못된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야수들의 전체적인 능력을 볼때는 공격과 수비 모두 메츠가 뛰어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고 메츠가 완벽히 우위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빠진 메츠의 선발진 역시 안심할 수준은 못 된다. 톰 글래빈, 올랜도 에르난데스, 스티브 트락슬 등은 모두가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들이 아니다. 말하자면 확실히 상대를 제압할 만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상대를 무실점으로 제압해야 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불펜의 무게감 역시 메츠가 다저스에 비해 다소 밀린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미심쩍은 부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누구를 승자로 뽑아야 할지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만약 다저스에 쓸만한 좌완 투수가 한 명만 더 있었더라면 여전히 승부는 알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한 명의 차이가 결국 추를 기울게 만들었다. 메츠가 이길 것 같다..

  • 최종예상 ; 메츠 3 vs 다저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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