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A매치(국가대항전) 엔트리 숫자가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납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제136회 총회를 열고 교체 선수 숫자를 현재 12명에서 15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포함한 규칙 개정안을 비준했습니다.
11명은 그라운드에 나가 뛰고 있기 때문에 이러면 전체 인원은 26명이 됩니다.
IFAB는 또 경기 중 최대 교체 인원도 3명에서 5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1886년 출범한 IFAB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축구협회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모여 축구 규칙과 경기 방식을 결정하는 협의체입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확대 엔트리'는 낯선 광경이 아닙니다.
클럽 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26명)는 물론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28명)도 엔트리 숫자를 늘린 채로 대회를 치렀습니다.
이렇게 엔트리 숫자를 늘릴 수 있던 건 IFAB에서 '임시 규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7월 1일부터 26인 엔트리 체제가 아예 영구적인 공식 규정이 되는 겁니다.
또 임시 규정일 때는 경기별로 '현역 엔트리' 23명을 따로 지정해야 했지만 이제는 26명이 현역입니다.
자연스레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역시 26인 엔트리 체제로 치르게 됩니다.
FIFA 월드컵 엔트리 숫자가 변한 건 2002 한·일 대회 이후 20년 만입니다.
1998 프랑스 대회 때까지는 협회별로 22명만 FIFA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때는 골키퍼 엔트리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린 거라 필드플레이어 숫자가 늘어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축구 대표팀 엔트리는 골키퍼 숫자만 따로 정해져 있을 뿐 다른 포지션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선발할 수 있습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FIFA 랭킹 29위)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때 포르투갈(8위) 우루과이(13위) 가나(60위)와 함께 H조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릅니다.
가나는 몰라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한국보다 선수층이 두텁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엔트리 확대가 한국에는 득보다 실이 더 클 확률이 높습니다.
현실적으로 16강 진출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 이강인(21·마요르카)이나 이승우(24·수원FC), 조규성(24·김천 상무) 같은 젊은 공격수에게 경험치를 먹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겁니다.
2일 브라질, 6일 칠레, 10일 파라과이와 경기를 치른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에도 이집트와 평가전 일정을 소화합니다.
이후로는 9월 23일 코스타리카, 같은 달 27일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 뒤 카타르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