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창단한 FC바르셀로나가 팀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안방 3연패를 당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캄 노우에서 열린 2021~2022 스페인 라 리가 33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라뇨 바예카노에 0-1로 패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프랑프푸르트(독일)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18일 라 리가 32라운드 경기에서 카디스에 0-1로 패한 상태였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안방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도 2008년 4월 22일, 28일에 이어 이번에 처음입니다.
'단일 시즌에'라는 전제가 붙었다는 건 이전에도 3연패를 당한 적이 있기는 하다는 뜻.
이전에도 1998년 5월 3일과 15일(이상 1997~1998 시즌) 그리고 8월 22일(1998~1999 시즌)에 걸쳐 안방에서 내리 세 번 패한 적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안방 경기를 1935번 치르는 동안 3연패를 당한 건 이 두 번뿐입니다.
(3연패 과정에서 나온 2연패를 제외하고) 안방 2연패도 26번뿐이니까 바르셀로나는 안방에서 정말 강한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1958년 2월 16일부터 1960년 4월 17일까지 안방 경기 45연승을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밖에 20연승 이상을 세 차례, 10연승 이상을 26번에 걸쳐 기록했습니다.
무패를 기준으로 하면 1973년 3월 18일부터 1976년 3월 21일까지 안방 경기를 63번 치르는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게 최다 기록입니다.
라 리가에서는 1973년 3월 18일부터 1977년 2월 6일까지 안방에서 67경기 무패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역대 바르셀로나 안방 경기 성적은 1445승 296무 193패(승률 .747)입니다.
안방 경기에서 패할 확률이 10% 정도 되니까 3연패 확률은 0.1%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00경기 가까이 치른 상황에서 안방 3연패가 두 번째로 나온 게 아주 놀랄 일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다가 갑자기 제동이 걸리니 곳곳에서 당황한 이들이 나타났을 뿐입니다.
단, 현재 라 리가 2위 바르셀로나는 이날 패배로 승점 63점(18승 9무 6패)에 머물면서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현재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78점)가 남은 다섯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는 5위 레알 베티스(승점 57점)에 승점 6점 차이로 쫓기면서 4위 이내 순위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라 리가에서는 4위 안에 들어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