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구아이링(谷愛凌·19·에일린 구)이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빅에어는 커다란 점프대에서 도약해 회전 같은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입니다.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빅에어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건 이번 2022 베이징(北京) 대회가 처음입니다.
단, 스노보드 쪽은 2018년 평창 대회 때부터 이미 빅에어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상태입니다.
구아이링은 8일 중국 베이징 서우강(首鋼) 빅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188.25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빅에어는 각 참가 선수가 1~3차 시기를 진행한 다음 최하점을 받은 한 차례 점수를 빼고 나머지 두 시기 점수를 합쳐 순위를 정합니다.
각 시기별 채점에는 심판 6명이 참가하며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빼고 소수 둘째 자리까지 평균을 내서 최종 점수를 정합니다.
1차 시기 때 93.75점을 받아 테스 르되(21·프랑스·94.50점)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구아이링은 2차 시기 때는 결선 참가 선수 12명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 88.50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총점 182.25점으로 르되(187.50점)는 물론 마틸데 그레모(22·스위스·182.50점)에게 뒤져 3위로 밀려났습니다.
구아이링은 하프파이프가 주종목이라 빅에어에서 동메달만 따내도 나쁜 성적이라고 하기 힘든 상황.
그러나 3차 시기 때 기어이 94.50점을 받아 73.25점에 그친 르되(은메달), 26.00점에 그친 그레모(동메달)를 제쳤습니다.
아버지는 미국인, 어머니는 미국인인 구아이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습니다.
'구(谷)'라는 성(姓)은 어머니 구옌(谷燕) 씨로부터 물려받은 것.
어머니를 따라 세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한 구아이링은 2018~2019 시즌까지는 미국 선수로 뛰었지만 그다음 시즌부터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달고 뛰고 있습니다.
단, 구아이링이 국적까지 중국으로 바꿨는지 아닌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중국 대표라는 사실까지 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구아이링은 겨울 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첫 번째 중국 선수가 됐습니다.
구아이링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중국 4대 국유(國有) 은행인 중국은행 등 중국 기업과 광고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땄으니 이제 포브스 여자 선수 수입 톱 10에 이름을 올릴 일만 남았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구아이링은 17일부터 시작하는 주종목 하프파이프에서 이번 대회 2관왕에 도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