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서브를 준비하는 삼성화재 러셀.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삼성화재 러셀(29·미국)이 프로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8연속 서브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습니다.

 

러셀은 한국전력과 맞붙은 3일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안방 대전 경기에서 2세트 12-8 상황에서 서브를 시작했습니다.

 

첫 서브가 서재덕(33) 손에 맞고 코트 바깥에 떨어진 걸로 시작해 러셀은 20-8이 될 때까지 계속 서브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20-8에서 시도한 서브가 엔드라인 바깥으로 나가면서 5분21초에 걸친 러셀의 서브 타임이 끝이 났습니다.

 

 

이전까지 2008년 11월 23일 대한항공 칼라(38·쿠바)를 시작으로 총 7명이 4연속 서브 득점을 남긴 게 남자부 기록이었습니다.

 

단, 여자부에서는 오지영(34·당시 도로공사)이 2013년 2월 27일 인천 방문 경기에서 5연속 서브 득점을 기록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오지영은 GS칼텍스에서 리베로로 활동하고 있지만 당시 포지션은 레프트였습니다.

 

배구 규칙에 따라 리베로는 서브를 넣을 수 없다는 걸 생각하면 이 기록도 재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배구 역대 연속 서브 득점 기록
 날짜  남녀부  팀  선수  상대팀  세트 점수  연속
 2022-02-03  남  삼성화재  러셀  한국전력  2  12-8  8
 2013-02-27  여  도로공사  오지영  @흥국생명  2  18-8  5
 2008-11-23  남  대한항공  칼라  LIG손해보험  2  5-4  4
 2010-12-29  남  LIG손해보험  페피치  @상무신협  1  21-17  4
 2013-01-23  여  도로공사  니콜  @흥국생명  2  20-12  4
 2014-11-23  여  IBK기업은행  데스티니  @흥국생명  1  15-19  4
 2015-03-09  여  흥국생명  이재영  한국도로공사  1  3-3  4
 2015-11-29  남  OK저축은행  시몬  @삼성화재  2  14-13  4
 2015-12-03  남  삼성화재  그로저  @우리카드  3  18-9  4
 2016-03-03  남  OK저축은행  시몬  우리카드  3  20-14  4
 2016-12-29  남  OK저축은행  한상길  KB손해보험  3  1-1  4
 2018-01-03  여  흥국생명  크리스티나  GS칼텍스  1  6-3  4
 2018-01-06  남  대한항공  가스파리니  OK저축은행  3  3-3  4
 2018-03-14  남  KB손해보험  알렉스  현대캐피탈  1  21-19  4
 황두연  4  0-0  4
 2019-02-15  남  대한항공  가스파리니  삼성화재  1  11-8  4

 

러셀은 이날 2세트 2-1 상황에서도 서브 득점을 올렸습니다. 이 세트에만 서브로 9점을 뽑아낸 것.

 

이 역시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그 전까지는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시몬이 2016년 1월 20일 안산 경기 2세트에서, KB손해보험 황두연이 2018년 3월 14일 천안 경기 4세트에서 남긴 7점이 한 세트 최다 서브 득점 기록이었습니다.

 

여자부에서는 위에 나온 오지영 사례를 비롯해 총 일곱 명이 한 세트에 서브로 5점을 뽑은 게 최다 기록입니다.

 

5연속 서브 득점에 성공하는 오지영. KBSN 중계화면 캡처

8연속 득점 역시 프로배구 기록입니다.

 

이전에는 대한항공 가스파리니(38·슬로베니아)가 6연속 득점을 올린 게 기록이었습니다.

 

가스파리니는 2018년 1월 6일 인천 OK저축은행전 3세트 때 자기 서브 차례였던 2-3부터 6점을 연거푸 뽑아냈습니다.

 

당시 가스파리니는 후위 득점 - 서브 득점 - 서브 득점 - 서브 득점 - 서브 득점 - 후위 득점을 올린 뒤 서브가 밖으로 나가면서 연속 득점 행진을 멈췄습니다.

 

2018년 1월 6일 안방 경기 후 팬들과 인사하는 가스파리니.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러셀은 팀이 3-1(25-20, 25-11, 16-25, 25-23) 승리를 거둔 이 경기 4세트 때도 서브 득점 2점을 추가했습니다.

 

한 경기에서 서브로 총 11점을 뽑은 건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합니다.

 

그 전에는 시몬이 2016년 1월 20일 안산 KB손해보험전에서 서브 에이스 11개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은 같은 해 1월 17일 구미 경기에서 삼성화재 그로저(38·독일)가 역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남긴 1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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