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1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다카하시 게이지. 아사히(朝日)신문 제공

드디어, 기어이, 마침내 센트럴리그(CL)가 퍼시픽리그(PL)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CL 챔피언 야쿠르트는 21일 PL 챔피언 오릭스 안방 구장 교세라(京セラ)돔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2021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2-0 완승을 기록했습니다.

 

야쿠르트 선발 투수 다카하시 게이지(高橋奎二·24)가 완봉승을 거두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다카하시가 오릭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 동안 야쿠르트 타선은 8회와 9회 각 1점을 뽑아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CL 팀이 일본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8년 2차전(10월 28일) 이후 14경기 만에 처음입니다.

 

날짜로 따지면 1124일(3년 28일) 만에 CL 팀이 일본시리즈 경기에서 PL 팀을 무찌른 겁니다.

 

당시에는 히로시마(廣島)가 안방 구장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소프트뱅크를 5-1로 물리쳤습니다.

 

당시 PL 챔피언 소프트뱅크는 2차전까지 1무 1패로 뒤졌지만 이후 4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니혼이치(日本一)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과 지난해(2020년)에는 역시 소프트뱅크가 2년 연속으로 요미우리(讀賣)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뒀습니다.

 

전날 열린 올해 1차전 때도 오릭스가 요시다 마사타카(吉田正尙·28)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기록한 상태였습니다.

 

2021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는 요시다 마사타카. 아사히(朝日)신문 제공

이전에 CL 팀이 PL 팀 안방 구장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해 10월 2일 라쿠텐(樂天) 안방 클리넥스 스타디움(현 라쿠텐세이메이파크 미야기)에서 열린 6차전에서 요미우리가 4-2 승리를 기록한 게 마지막 승리였습니다.

 

이날 이후 2972일(8년 1개월 19일) 동안 20경기에서 CL 팀이 방문 경기에서 PL 팀을 꺾는 일은 없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을 미루면서 요미우리가 일본시리즈 안방 경기를 도쿄돔에서 치르지 못했습니다.

 

일본시리즈 기간과 도시 대항 야구 대회 일정이 겹치면서 요미우리가 도쿄돔을 떠나 교세라돔에서 안방 경기를 치렀습니다.

 

교세라돔도 엄연히 PL 팀 오릭스 안방이니까 이 두 경기까지 포함하면 CL 팀은 22경기 연속으로 PL 팀 구장에서 일본시리즈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던 겁니다.

 

이런 접근법이 아주 억지도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구장 주인 소속 리그에 관계 없이 일본시리즈 내내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한 경기에서도 CL 팀은 22연패를 당한 게 됩니다.

 

이렇게 방문 경기에서 약한 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건 야무진 꿈일 뿐.

 

지난해까지 4연패에 성공한 소프트뱅크를 포함해 최근 8년 연속 니혼이치는 전부 PL 소속이었습니다.

 

올해 일본시리즈 3차전은 원래 야쿠르트 안방인 도쿄 메이지진구(明治神宮) 구장이 아니라 도쿄돔에서 열립니다.

 

일본시리즈에서 1차전을 내주고 2차전을 잡은 팀이 안방 경기 일정을 시작한 건 이번이 15번입니다.

 

이 중 10번(66.7%)은 2차전 승리팀이 결국 니혼이치에 올랐습니다.

 

과연 야쿠르트가 2012년 요미우리 이후 처음으로 일본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는 CL 팀이 될 수 있을까요?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 다카쓰 신고 야쿠르트 감독. 동아일보DB

아, 이날 승리로 다카쓰 신고(高津臣吾·53) 야쿠르트 감독 역시 지도자 데뷔 후 첫 번째 일본시리즈 승리를 맛보게 됐습니다.

 

다카쓰 감독은 2008년 우리(현 키움) 소속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국내 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입니다.

 

언더핸드 투수였던 다카쓰 감독은 우리 유니폼을 입고 18경기에 나와 1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86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구단에서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더 이상 한국 무대서 뛰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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