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팀은 밀워키 브루어스다. I repeat, 빅리그에서 가장 많이 이기고 적게 진 팀은 정말로 밀워키 브루어스다. 정말이다. 진짜다.
브루어스가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82년이다. 그러니까 아직 내셔널리그(NL) 플레이오프에는 단 한번도 참여해 보지 못했다는 얘기다. 특이하게도, 밀워키는 '98년 신생팀 창단 때문에 아메리칸리그(AL)에서 NL로 옮겨온 팀이다.
사실 5할을 넘겨 본 것도 모두 AL 시절 향수다. '05 시즌 81승 81패로 정확히 승률 .500을 기록한 게 NL에서 거둔 최고 승률이다. NL로 옮긴 이래 이 팀 평균 승수는 71승밖에 되지 않는다. 승률로 계산했을 때 .438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오늘까지 승률은 .677이나 된다. 무엇이 갑자기 이 팀을 이렇게 강하게 만들었을까? 물론 J.J. 하디는 GPA .330이나 치고, 프린스 필더 역시 .318로 뒤를 받친다. 하지만 반대로 이 팀의 3루수들은 GPA .218에 머물러 있다. 정말 이 팀, 실제로 이만큼 강한 걸까?
피타고라스 승률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오히려 시카고 컵스의 피타고라스 승률(.624)이 브루어스(.599)를 능가한다. 하지만 여전히 6할에 가까운 엄청난 기록이다. 확실히 달라지기는 달라졌다는 얘기다.
변화 원동력은 바로 박빙 승률이다. 2점차 이하로 승부가 갈린 10경기에서 브루어스는 8승을 거뒀다. 3점차로 상황을 확대해 봐도 13승 5패나 된다. 그리고 이 사실에 대해 피타고라스 승률은 회의적 견해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데릭 턴보우와 프란시스코 코데로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확실히 위협적이다. 볼넷 비율이 마음에 걸리지만 뛰어난 탈삼진에 대한 부산물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닝 당 평균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는 모양새니 말이다.
선발진에서는 제프 수판(5-2, 2.63)의 활약이 빛난다. 다소 오버페이스 된 감을 지우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게다가 빌 홀(GPA .262)이나 코리 하트(.237)가 기대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AAA에서 예비 스타 두 명이 대기 중이라는 점 역시 이번 시즌 밀워키를 희망적으로 만든다. 먼저 라이언 브라운은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358/.426/.716(GPA .371)을 몰아치고 있다. 그의 포지션은 3루. 현재의 빈약한 3루 공격력이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운드에서는 요바니 가야르도가 37이닝을 던져 탈삼진 51개를 솎아내는 위력을 선보이고 있다. 볼넷은 겨우 1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피홈런은 1개뿐이다. PCL이 타자 친화적인 리그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무시한 성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언젠가는 조정기가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준비된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조정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밀워키의 분위기는 확실히 후자에 가깝다. 이번 시즌 밀워키는 밀러 파크의 소시지 레이스처럼 오랜마에 신나는 한 시즌을 보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