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조사 결과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해마다 '프로야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한국갤럽에서 2021년 조사 결과를 31일 공개했습니다.
이 여론조사 업체에서 23~25일 전국 18세 남녀 1001명에게 '국내 프로야구 팀 중에서 귀하가 가장 좋아하시는 팀(구단)은 어느 팀입니까?'하고 물은 결과…
올해도 또 KIA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는 11%,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341명(프로야구 관심층) 가운데는 17%가 KIA를 가장 좋아하는 구단으로 꼽았습니다.
이로써 KIA는 2018년 이후 4년 연속으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으로 꼽혔습니다.
2017시즌을 앞둔 시점에서는 롯데가 국내 최고 인기 구단이었지만 KIA가 그해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뒤로는 줄곧 KIA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롯데 역시 4연속으로 2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롯데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9%, 프로야구 관심층 가운데는 14% 지지를 받았습니다.
3위 자리는 지난해 두산에서 삼성으로 바뀌었습니다.
+/-를 모두 따져 봐도 두산(3%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선호도가 바뀐 팀은 없습니다.
이어 SSG(옛 SK)와 키움이 각 2%포인트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SK를 인수해 새로 문을 연 SSG는 최고 인기 선수도 배출했습니다.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우리나라 야구 선수 중에서 누구를 가장 좋아하십니까?'라는 질문에 SSG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추신수(39)라고 답한 사람이 22%로 가장 많았던 겁니다.
추신수는 프로야구 관심층에서도 35% 지지를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추신수에 이어 △류현진 19%(관심층 28%) △이대호 6%(관심층 12%) △김광현 4%(관심층 9%) △양현종 4%(관심층 8%)이 톱5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조사에는 프로야구 관계자가 우려해야 할 만한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프로야구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로 한국갤럽에서 2013년 '프로야구에 대한 설문 조사' 조사를 시작한 뒤 (공동)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거꾸로 '전혀 관심이 없다'는 답변 38%는 아예 단독 최고치입니다.
'별로 관심 없다'(26%)까지 '관심이 없다'는 답변 비율을 합친 비율 64% 역시 단독 최고치입니다.
맞습니다. 2021년 세상이 움직이는 속도와 비교하면 야구는 너무 길고 지루합니다.
2013년만 해도 20대 가운데 44%가 프로야구에 (매우 +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26%가 전부입니다.
야구는 나이가 들수록 좋아하는 종목이기는 하지만 시작점이 이렇게 낮으면 최고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텐데 정말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게다가 올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때문에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기는 힘든 분위기입니다.
그나마 아직 프로야구 1군에서 활약하던 중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없다는 걸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