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020 도쿄(東京) 올림픽 및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은 '일본 국내용' 대회가 됐습니다.
적어도 일본 바깥에 사는 사람이 직접 두 대회 경기장을 찾는 건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해외에 거주 중인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자원봉사자도 대회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21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도쿄도(都),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전날 5자 회의를 진행하고 이 같이 결정했습니다.
먼저 '해외 관중을 받지 말자'고 제안한 건 일본 쪽이었습니다.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고 있는데다 변이형까지 등장하면서 일본 정부는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지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수 백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입국시키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일본 내에서 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도 물론 이런 제안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 담당 장관은 회의를 마치고 나와 "'국민 이해를 얻으려면 선수 이외 관계자 감축이 불가결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IOC와 IPC에서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이번 도쿄 대회는 근대 올림픽 125년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관중 없이 열리게 됐습니다.
현재까지 해외에서 구매한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티켓은 약 63만 장입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대회 조직위원장은 "이에 대한 환불 절차를 곧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 안에서 이 표를 다시 판매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현재 일본 관중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는 관중석 최대 수용 규모 절반(50%) 정도를 상한선으로 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물론 이것도 코로나19 상황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숫자입니다.
이러다 정말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대회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