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일본 정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분과회 회의 결과를 발표 중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재생담당 장관. 도쿄=교도(共同)


일본 정부가 프로야구 경기장에 '일부러' 만원 관중을 받기로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는 목적입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만석(滿席)에 가까운 상태에서 진행하는 검증 실험을 승인했다고 16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DeNA와 한신(阪神) 맞붙는 이달 30일~다음달 1일 요코하마(橫浜) 경기 때 첫날은 관중 80%를 입장시킨 다음 별 문제가 없으면 마지막날에는 만원 관중을 들여보내기로 했습니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는 구장 수용 규모 50%까지 관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코하마 스타디움 전경. 아사히신문 제공


DeNA가 안방으로 쓰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3만404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이니까 80%라고 해도 2만7000명이 넘는 이들이 야구장에 들어오는 겁니다.


이 구장에서 실험을 진행하는 제일 큰 이유는 코로나19 탓에 내년으로 미룬 2020 도쿄(東京) 올림픽 야구 경기 개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코로나19 방역에도 성공하면서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길을 찾아 내는 것 역시 이번 실험 목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분과회는 이번 실험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하면 다른 구장에서도 추가 실험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실험 이미지. 아사히신문 제공


이 실험을 통해 연구진은 일단 마스크를 쓴 상태로 관중이 응원에 참여할 때 비말(飛沫)이 어떻게 퍼지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고정밀 카메라와 전파기기를 활용하면 마스크를 벗은 관중을 자동으로 찾아낼 수 있는지도 실험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경기 후 확진자가 나왔을 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활용해 이를 통지하는 게 가능한지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번 실험에 참가한 와다 코지(和田耕治) 고쿠사이이료후쿠시(國際醫療福祉)대 교수는 "(코로나19 비상 상황이) 어느 날 갑자기 끝나는 게 아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 손님을 받아도 좋을지는 업계가 스스로 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걸 틀린 말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일본은 15일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70명 나온 상황.



이런 상황에 3만 명 안팎을 모으는 건 분명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니키 요시히토(二木芳人) 쇼와(昭和)대 객원교수는 "나라는 올림픽을 의식해 '(행사 개최) 제한 철폐'라는 사실을 만들고 싶겠지만 이 타이밍에 이런 실험을 실시하는 건 걱정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나면 사람들이 회식을 하리라는 사실도 자명하다. 이들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이상 정말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는지 사후적으로 검증하는 작업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는 9만710며잉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164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대체 올림픽이 뭐라고 이렇게 위험한 실험을 진행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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