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중국프로농구(CBA) 베이징 쇼강에서 활약 중인 제레미 린. 차이니즈비주얼그룹


'린새니티'(Linsanity) 제레미 린(32)이 대만 여권을 발급 받았습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쯔유(自由)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린에게 2020년 7월 30일까지 유효한 자국 여권을 발급했습니다.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 토런스에서 태어난 린은 대만에서 건너 온 부모님으로부터 이 섬나라 국적도 물려 받은 상태였습니다. 대만식 이름은 린슈하오(林書豪).


이번 여권 발급 과정에 도움을 준 중샤오핑(鍾小平) 타이베이(臺北) 시의원은 "린이 앞으로 국제대회 때 대만을 대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레미 린 대만 여권. 중샤오핑 타이베이 시의원 제공


린은 '하버드대 농구부 에이스'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2010~2011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냈지만 그를 불러주는 팀은 없었습니다.


대신 댈러스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서머리그에는 참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린은 서머리그에서 평균 18.6분을 뛰면서 9.8점, 3.2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NBA 4개 팀으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습니다.


결국 린은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고 2010년 10월 27일 NBA 데뷔전을 치르게 됩니다.


데뷔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9.8분을 뛰면서 평균 2.6점, 1.2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게 사실.


'린새니티' 전설을 쓴 뉴욕 시절 제레미 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홈페이지


그러나 뉴욕으로 건너 간 이듬해에는 평균 26.9분 동안 평균 14.6점, 2.5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뉴욕 팬들 마음을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12년 2월 10일 안방 경기 때는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를 상대로 38점을 꽂아 넣는 대활약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얻은 별명이 성(Lin)과 미쳤다(insanity)는 낱말을 합친 '린새티니'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를 장식한 린새니티. 타임 홈페이지


이 시즌이 끝나고 제한적인 자유계약선수(RFA) 자격을 얻은 린은 휴스턴으로 팀을 옮기게 됩니다.


2012~2013 시즌 린은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해 13.4점, 3.0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전 시즌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팀 에이스 제임스 하든과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고 2013~2014 시즌에는 식스맨과 주전 사이를 오가야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입단 기자회견 중인 제레미 린. LA 레이커스 홈페이지


결국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로 이적했습니다.


이후 린은 샬럿 → 브루클린 → 애틀랜타 → 토론토로 거의 매 시즌마다 팀을 옮기는 저니 맨 신세가 됐습니다.


그래도 2018~2019 시즌 토론토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NBA 우승 반지를 얻은 첫 번째 동양인 선수가 됐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우승팀이 받는 래리 오브라이언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고 있는 제레미 린. NBA 홈페이지


문제는 이 시즌이 끝난 뒤에는 어떤 NBA 팀으로부터도 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는 것.


린은 결국 지난 시즌을 중국프로농구(CBA) 베이징(北京) 쇼강(首鋼)에서 보냈습니다.


정규리그 최종 성적은 평균 22.4득점, 5.6리바운드, 5.6어시스트였고 '수비 선수상'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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