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대명 킬러웨일즈에 합류한 신소정 코치. 대명 제공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신소정(30)이 남자 아이스하키 팀 대명 킬러웨일즈 코치가 됐습니다.


대명은 11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6년 동안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문을 지켰던 신소정이 골리(골키퍼) 코치로 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에 여성 코치가 합류한 건 이번에 신소정이 처음입니다.


신소정은 구단을 통해 "케빈 콘스탄틴 감독님, 김범진 코치님과 함께 대명을 강팀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신소정. 사진공동취재단


신소정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안양 한라의 유소년 팀인 '과천 위니아'에서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국가대표팀과 함께 훈련하기 시작했고 중학교 1학년 때 정식으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3 아오모리(靑森) 겨울 아시아경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소재로 만든 영화 '국가대표 2'에 등장하는 중학생 골리 '신소현'이 바로 신소정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입니다.


국내에서 대학을 마친 신소정은 캐나다 세인트프란시스자비에르대로 아이스하키 유학을 떠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명 가수가 데모 테이프를 돌리는 것처럼 신소정 역시 자기 경기 영상을 직접 편집해 입학 자격을 얻어냈습니다.


북미여자프로아이스하키리그(NWHL) 뉴욕 리베터스 시절 신소정(오른쪽). NWHL 홈페이지


캐나다에서 학업을 마친 뒤에는 2016년 뉴욕 리베터스에 입단해 북미여자프로아이스하키리그(NWHL) 선수로 뛰었습니다.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 선수를 통틀어 세계 톱 리그에 진출한 적이 있는 건 현재까지 신소정뿐입니다.


이후 2018 평창 올림픽 참가를 앞두고 귀국했으며 그해 4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 리그)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은퇴 후에는 다시 캐나다로 건너 가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던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귀국했다가 대명 코치까지 맡게 됐습니다.


올해 5월 후배 선수들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선 신소정(왼쪽 뒷줄 두 번째). 스마트 하키 스쿨 인스타그램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는 2016년 9월 애리조나에서 스케이팅 코치로 영입한 던 브레이드(56)가 첫 번째 여성 코치였습니다.


단, 현재 브레이드는 캘거리 프런트 오피스로 자리를 옮긴 상태.


그밖에도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이 NHL 팀 프런트에서 활동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신소정이 코치로서도 현역 시절 못지 않은 '전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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