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팀 리즈 유나이티드가 '리즈 시절'을 되찾았습니다.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2부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브렌트퍼드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2019~2020 시즌 45라운드 경기에서 스토크시티에 0-1로 패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렌트퍼드는 승점 81점(24승 9무 12패)을 계속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로써 승점 87점(26승 9무 9패)을 기록 중인 리즈 유나이티드는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하게 됐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가 2부 리그 정상을 차지한 건 1989~1990 시즌 이후 20년 만입니다.
리즈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축하하고 있는 팬들. 리즈=PA
사실 더 기쁜 일은 전날 있었습니다.
2위(승점 82점)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웨스트브룸)이 허더즈필드 타운에 1-2로 패하면서 리즈 유나이티드가 최소 2위를 확보하게 됐던 것.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에서 2위 안에 이름을 올린다는 건 그다음 시즌부터 자동으로 1부 리그 = 프리미어리그(EPL)로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리즈 유나티이드는 17년 만에 다시 EPL 무대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 EFL 챔피언십 1, 2위 팀은 다음 시즌 자동으로 EPL로 올라가며 3~6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벌여 또 한 팀이 EPL 진출권을 따냅니다.
거꾸로 EPL 최하위 3개 팀(18~20위)이 EFL 챔피언십으로 강등 당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EFL 최하위 세 개 팀(22~24위)도 3부 리그인 EFL 리그1으로 떨어집니다.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① | 리즈 유나이티드 | 44 | 26 | 9 | 9 | 87 |
② |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 45 | 22 | 16 | 7 | 82 |
③ | 브렌트퍼드 | 45 | 24 | 9 | 12 | 81 |
④ | 풀럼 | 45 | 23 | 11 | 11 | 80 |
⑤ | 카디프 시티 | 45 | 18 | 16 | 11 | 70 |
⑥ | 노팅엄 포레스트 | 44 | 18 | 16 | 10 | 70 |
⑦ | 스완지 시티 | 45 | 17 | 16 | 12 | 67 |
1989~1990 시즌 우승으로 당시 1부 리그였던 퍼스트디비전 승격에 성공한 리즈 유나이티드는 1991~1992 시즌 팀 통산 세 번째 1부 리그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2000~2001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등 리즈 유나이티드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EPL 무대가 익숙한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선수 영입과 방만한 구단 운영 등으로 2003~2004 시즌 19위에 그치면서 2부 리그로 떨어졌지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리즈 유나이티드는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고 2006~2007 시즌에는 2부 리그에서도 최하위에 그치면서 3부 리그까지 떨어졌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3부 리그에서 세 시즌을 보낸 뒤 2010~2011 시즌 2부 리그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도 열 시즌을 더 보낸 뒤에야 다시 EPL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을 3위로 마감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EPL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영국에서 'Doing a Leeds'라는 표현은 '헛 돈을 쓰다'는 뜻으로 통합니다.
한국에서 '리즈 시절'이 '화려했던 한때'를 뜻하는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 앨런 스미스. 동아일보DB
한국에러 리즈 시절을 이런 의미로 쓰게 된 건 박지성(39)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앨런 스미스(40) 때문이라는 게 정설로 통합니다.
앨런 스미스는 리즈 유나이티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을 당시 팀 공격을 이끌던 유망주였습니다.
그러나 라이벌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에는 기대만큼 성자하지 못하면서 결국 세 시즌 만에 팀을 떠나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