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로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돌아옵니다.


영국 BBC 방송은 다음달 17일(이하 현지시간) 애스턴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아스널 경기를 시작으로 2019~2020 EPL이 다시 막을 올린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손흥민(28)이 뛰는 토트넘은 18일 또는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다시 경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리그를 재개해도 모든 경기는 물론 무관중 상태로 진행합니다.


원래 EPL은 8월 시즌을 시작해 이듬해 5월 막을 내리는 형태입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3월 13일 이후 리그 일정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EPL 리버풀 연습장 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 어린이 팬과 아버지. 리버풀=로이터 뉴스1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가 16일부터 일정을 재개한 상태지만 EPL이 다시 문을 여는 건 의미가 남다릅니다.


EPL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프로 스포츠 리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코로나19 때문에 '축구 갈증'에 시달린 팬 관점에서 보자면 EPL 재개가 가장 반가운 소시식인 것.


그러나 선수 및 리그 관계자 관점에서 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EPL은 리그 재개가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17일부터 세 차례에 총 2752번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열두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만약 한국 프로축구에서 확진자가 이 정도 나왔다면 리그를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겁니다.


리처드 마스터스 EPL 최고경영자(CEO)


그런데도 EPL이 시즌 재개를 서두르는 이유는 역시나 '돈' 때문.


리처드 마스터스 EPL 최고경영자(CEO)는 4월 7일 "이대로 시즌을 끝내게 될 경우 EPL은 최소 10억 파운드(약 1조5200억 원) 정도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무관중으로 리그 일정을 재개하면 입장 수익은 포기해야 하지만 중계권료는 손실은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미 일정이 바뀐 상태라 중계권료 일부는 방송사에 돌려줘야 합니다.


현재 EPL 중계권료는 시즌 평균 16억600만 파운드(약 2조5300억 원)입니다.


올 시즌에는 이 가운데 5분의 1이 넘는(21.2%) 3억4000만 파운드(약 5200억 원) 정도를 환불해야 할 것으로 EPL 사무국에서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리버풀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28·이집트). 리버풀=로이터 뉴스1


올 시즌 EPL은 전체 380 경기 가운데 4분의 1 정도(24.%) 되는 92 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선두 리버풀이 2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25점 차이로 앞선 상태라 우승은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


반면 15위 브라이턴부터 20위 노리치 시티까지 승점 차이가 8점밖에 나지 않습니다.


아직 어떤 세 팀이 2부 리그인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로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


2부 리그로 떨어지면 당연히 해당 팀은 경제적으로 손실을 입게 됩니다.  


▌2019~2020 EPL 팀 순위(28일 현재)
 순위  팀  승  무  패  득점  실점  득실  승점
 ①  리버풀  27  1  1  66  21  +45  82
 ②  맨체스터 시티  18  3  7  68  31  +37  57
 ③  레스터 시티  16  5  8  58  28  +30  53
 ④  첼시  14  6  9  51  39  +12  48
 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2  9  8  44  30  +14  45
 ⑥  울버햄프턴  10  13  6  41  34  +7  43
 ⑦  셰필드 유나이티드  11  10  7  30  25  +5  43
 ⑧  토트넘  11  8  10  47  40  +7  41
 ⑨  아스널  9  13  6  40  36  +4  40
 ⑩  번리  11  6  12  34  40  -6  39
 ⑪  크리스털 팰리스  10  9  10  26  32  -6  39
 ⑫  에버턴  10  7  12  37  46  -9  37
 ⑬  뉴캐슬  9  8  12  25  41  -16  35
 ⑭  사우스햄튼  10  4  15  35  52  -17  34
 ⑮  브라이턴  6  11  12  32  40  -8  29
 ⑯  웨스트햄  7  6  16  35  50  -15  27
 ⑰  왓퍼드  6  9  14  27  44  -17  27
 ⑱  본머스  7  6  16  29  47  -18  27
 ⑲  애스턴 빌라  7  4  17  34  56  -22  25
 ⑳  노리치 시티  5  6  18  25  52  -27  21


그러니 코로나19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리그를 재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건 다른 나라 프로축구 리그도 마찬가지.


이탈리아 세리에 A도 다음달 20일부터 리그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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