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위에서 지시가 내려온 '오더 기사'로 쓰고 있었는데 후배가 먼저 기사를 띄웠습니다. 쓰던 게 아까워 야근하던 중에 블로그에 올려놓습니다. 



Q. 롯데가 5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A. 아직 시즌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니까 경기가 더 많았다면 연승 기록이 더 이어졌을 거라는 뜻입니다.


물론 믿으시면 골룸. 프로야구 롯데가 2593일 만에 개막 5연승을 내달리자 프로야구 롯데 팬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우스개'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프로야구에서 어떤 팀이 팬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지는 논란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증(愛憎)을 합쳤을 때 롯데가 1위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을 겁니다.


적어도 올해 현재까지 롯데 팬들 마음은 증(憎)보다는 애(愛)에 훨씬 가깝습니다.


프로야구 39년 역사에서 개막 5연승 이상을 기록한 팀은 총 11번 나왔습니다.


롯데도 1996년과 1999년 그리고 2013년에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롯데 팬들은 아마 올해도 1999년 영광이 다시 찾아오기를 꿈꾸고 있을 겁니다.


롯데는 1998년 50승 4무 73패(승률 .410)로 최하위에 그쳤지만 이듬해에는 6연승으로 시즌을 맞이했고 결국 드림리그 2위(전체로도 2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롯데는 지난해에도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지는 게 먹는 건가요?' 모드입니다.


물론 1999년 롯데는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문자 그대로 혈전을 치른 뒤 한국시리즈에서는 허무하게 패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다른 역사를 쓰고 싶을 겁니다.


참고로 개막 5연승을 기록한 뒤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건 2000년 현대뿐입니다.


▌개막 5연승 이상 팀 최종 순위 및 승률
 연도  팀  연승  순위  승률
 1986  롯데  6  5위  .490
 1991  삼성  5  3위  .560
 1999  롯데  6  2위  .591
 2000  현대  5  1위  .695
 2002  KIA  7  2위  .605
 2003  삼성  10  3위  .589
 2008  삼성  5  4위  .516
 2013  롯데  5  5위  .532
 2015  KIA  6  7위  .465
 2017  LG  6  6위  .489
 2020  롯데  5+  ?  ?


사실 5경기는 한 시즌 전체 일정(144경기)과 비교하면 3.5%밖에 되지 않는 비중입니다.


제 아무리 약팀이라고 해도 시즌 중 5연승 정도는 언제든 기록할 수 있는 게 프로야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민규 단장 프로세스가 롯데 선수단 '롯무원' 체질을 꺾었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그렇다고 매일 이기고 있을 때 기뻐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매일 매일 연패에 시달리는 것처럼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게 코칭스태프라면 어쩌다 한 경기를 이겼더라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처럼 기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게 팬이니까요.


롯데가 이번 시즌 정말 순위표 높은 곳을 차지하려면 일단 다음 시리즈가 중요합니다.


롯데는 12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상대로 3연전을 벌입니다.


이 3연전이 끝났을 때도 롯데 팬들 '드립력'이 살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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