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정규리그 스케줄과 포스트시즌 진행 방식에 대해 창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메이저리그 개막이 차질을 빚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동조합이 정말 창의적인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AP통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유선 회의를 열고 메이저리그 30개 팀이 모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 모여 관중 없이 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스프링캠프 안방 구장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 LA 에인절스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15개 팀은 애리조나(캑터스 리그), 나머지 15개 팀은 플로리다(레이프프루트 리그)에 모여 스프링캠프를 진행합니다.


이 가운데 애리조나를 후보지로 선택하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이동 거리'입니다.


캑터스 리그 경기를 치르는 10개 구장은 전부 애리조나 안방 구장 '체이스 필드' 반경 50마일(약 80㎞)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반면 크레이프프루트 리그는 플로리다 반도 양 쪽으로 220마일(약 350㎞) 정도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캑터스 리그(왼쪽)와 그레이프프루트 리그 구장 위치


이 방안에 대해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곧바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고 또 하루에 많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서 "체이스 필드는 인조 잔디를 깐 돔 구장이기 때문에 트리플 헤더(하루 세 경기)를 치르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인들이 TV로 야구를 시청할 수 있게 되면 코로나19로 집에 갇혀 지내야 하는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들도 야구의 중요성을 실감했기 때문에 기꺼이 이 방안에 응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앤서니 랜던(오른쪽)의 LA 에인절스 입단식에 함께 한 아내 아멘다 씨와 17개월 된 딸 엠마. 왼쪽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LA=로이터 뉴스1


보라스는 장밋빛 전망을 앞세웠지만 이 방안은 아직 초기 구상 단계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아직 선수 노조가 이 방안에 동의한 건 아닙니다. 


ESPN은 "'무관중 애리조나 리그'가 정말 막을 올리게 되면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이 지역 호텔과 구장 사이만 오가는 '느스한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렇다는 건 최대 넉 달 반 동안 이들이 가족과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미국처럼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에서 이런 방안을 선수 노조가 받아들일까요?


애리조나 안방 구장 체이스 필드. 피닉스=로이터 뉴스1


그리고 이 느슨한 격리 생활도 결국 단체 생활입니다.


이 와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그 팀이나 리그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ESPN은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 나왔다고 해서 그 팀 전체를 격리하거나 리그 운영을 중단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이 방안에 대해 회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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