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차지하게 되는 커미셔너 트로피. 동아일보DB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포스트시즌 제도 개편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12일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2년부터는 포스트시즌 참가팀 숫자를 현재 리그별 5개 팀에서 7개 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전체 승률 1위를 제외한 지구 우승팀은 자기가 원하는 상대를 골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네, 메이저리그 선수 노동조합 동의를 얻어 진짜 개편안을 도입하게 되면 리그 전체 승률 1위팀만 디비전 시리즈로 직행합니다. 나머지 지구 우승팀은 먼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합니다.


대신 이 두 팀은 성적에 따라 와일드 카드 결정전 파트너를 고를 수 있는 권한을 얻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와일드카드 상대팀 선택 행사를 TV 등으로 생중계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현재 단판 승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3전 2선승제로 바꾸는 대신 모든 경기를 상위팀 안방 구장에서 치르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휴스턴(승률 .660) △뉴욕 양키스(.636) △민네소타(.623) △오클랜드(.599) △탬파베이(.593) 등 다섯 팀입니다.


새 제도를 적용하게 되면 여기에 리그 승률 6, 7위에 해당하는 클리블랜드(.574)와 보스턴(.519)이 추가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받습니다.


휴스턴은 리그 전체 1위니까 곧바로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합니다.


이어서 리그 2위 양키스가 리그 5~7위에 해당하는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보스턴 가운데 한 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 파트너로 선택합니다.



승률만 따지면 양키스가 보스턴을 고르는 게 맞겠지만 특수한 두 팀 사이를 생각하면 클리블랜드를 고르는 편이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클리블랜드가 미네소타에게 10승 9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섰던 걸 감안해 미네소타에서 클리블랜드를 선택하도록 일부러 이 팀을 피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와일드카드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스토리를 만들겠다는 게 메이저리그 사무국 계획입니다.


정말 재미없게 그저 성적 순서대로 와일드카드 상대팀을 골랐다면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대진표는 이런 모양이었을 겁니다. 


① 휴스턴                 LA 다저스 ①
               
디비전 시리즈              
             
⑤ 탬파베이                 밀워키 ⑤
       

     
④ 오클랜드             워싱턴 ④
           
리그 챔피언 결정전
           
⑥ 클리블랜드                 뉴욕 메츠 ⑥
               
③ 미네소타                 세인트루이스 ③
               
디비전 시리즈              
             
⑦ 보스턴                 애리조나 ⑦
               
②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②
               


원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과 내셔널리그 챔피언이 맞붙는 월드시리즈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969년 두 리그에 지구가 생기면서 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생겼고, 1994년 리그별 지구 숫자를 3개로 확대하면서 8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현행 제도는 2012년 도입했습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30개 구단이 있으니까 이렇게 제도를 바꾸게 되면 전체 팀 가운데 46.7%(14개 팀)가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됩니다.


2018~2019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대진표. 스포팅뉴스 홈페이지


그래도 미국프로농구(NBA)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보다는 플레이오프 진출팀 비율이 낮습니다. NBA는 30개 팀 가운데 53.3%(16개 팀), NHL은 31개 팀 가운데 51.6%(1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메이저리그사커(MLS)도 24개 팀 가운데 53.8%(14개 팀)이 포스트시즌을 경험합니다.


반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는 32개 팀 가운데 37.5%(12개 팀)만 플레이오프에 나섭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상대팀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는 스웨덴 아이스하키 리그나 영국 럭비 리그에서 활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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