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프로배구 남자부가 뒷돈 옵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때부터 샐러리캡(연봉상한제)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프로배구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KOVO 규약 제72조⑤는 "샐러리캡에 적용되는 선수의 연봉은 계약서에 명기된 기준연봉을 적용한다. 단, 그 밖에 옵션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현대캐피탈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전광인(28)을 영입했을 때 쓴 것처럼 '현대캐피탈 5.2억 > 한국전력 6억'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한국전력이 샐러리캡 최소 소진율을 지키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샐러리캡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이에 각 구단 단장이 머리를 맞대고 2022~2023 시즌부터 샐러리캡 40%를 '옵션캡'으로 설정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선수 개인에 대해서는 연봉 대비 70%까지만 옵션으로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신 현재 70%인 최소 소진율은 다음 시즌부터 50%로 기준이 내려갑니다.


지금으로부터 세 시즌 뒤인 2022~2023 시즌을 기점으로 잡은 건 프로배구 FA는 세 시즌 이내로 계약 기간을 정하기 때문. 현재 (비공개) 계약 내용에 들어 있는 옵션은 일단 보장하되 앞으로는 옵션을 포함해 투명하게 계약 내용을 공개하라는 겁니다.


이와 함께 해마다 샐러리캡을 올려 계약 공개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올 시즌 26억 원인 샐러리캡은 다음 시즌 31억 원으로 5억 원이 오르며 2021~2022 시즌에는 36억 원으로 다시 5억 원이 오릅니다. 2022~2023 시즌에는 5억5000만 원 오른 41억5000만 원이 샐러리캡이 됩니다. 2022~2023 시즌에 '쿠션' 5000만 원을 더한 건 이 시즌부터는 신인 선수 연봉도 샐러리캡 계산에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22~2023 시즌 각 팀은 20억7500만 원~58억6000만 원 사이로 선수단 전체 몸값을 유지해야 합니다. 20억7500만 원은 샐러리캡(41억5000만 원) 50%에 해당하는 돈이고 58억6000만 원은 샐러리캡에 옵션캡 40%를 더한 금액입니다.


이러면 가장 '짠돌이' 구단과 가장 '큰 손' 팀 사이 선수단 몸값 총액은 2.8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샐러리캡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직 샐러리캡이 없는 프로야구에서 올 시즌 연봉 총액 1위 롯데가 101억8300만 원, 최하위 KT가 47억6100만 원으로 2.1배 차이입니다.


샐러리캡을 운영하는 대표 리그라고 할 수 있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올 시즌 가장 선수단 몸값 총액이 높은 팀은 포틀랜드로 1억4637만 달러를 씁니다. 가장 적은 애틀랜타는 1억4311만 달러니까 약 40% 정도 차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현재 프로배구 역시 42.9% 이상 몸값 차이가 벌어지면 안 됩니다. 


그런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제도를 이렇게 손질해도 남자 프로배구 선수 몸값이 정말 얼마인지 알게 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게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샐러리캡은 기본적으로 '전력 평준화'를 목적으로 존재하는 제도니까요.


실제로 어떤 식으로 샐러리캡을 손질할지는 19일 여는 이사회에서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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